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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집트 사태 간부들만 알리고 ‘쉬쉬’ 본문

북아프리카 지역/이집트

북, 이집트 사태 간부들만 알리고 ‘쉬쉬’

CIA bear 허관(許灌) 2011. 2. 18. 23:38

MC: 북한이 최근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일어난 민중봉기에 대해 간부들에게 배포되는 신문을 통해 알리고, 일반 주민들에게는 사상 문화적 침투를 강력히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 간부들만 볼 수 있는 ‘참고신문’을 통해 이집트 사태를 일부 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 전 중국에 나온 한 대북 소식통은 “간부들에게 배포되는 ‘참고신문’에 이집트 시위 소식이 실렸다”면서 “이 신문은 시위가 벌어진 동기에 대해 이집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정부 관리들의 부정부패 등을 꼽았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후쓰니(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중동에서 친미 외교정책을 펴면서 장기집권을 했지만, 오히려 무바라크가 축출될 위험에 처하자 미국이 손을 떼고 배반했다”는 내용으로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북한과 우호적이던 무바라크 대통령을 동정하거나, 두둔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또 ‘참고신문’에는 이번 시위의 촉매제가 됐던 무바라크 대통령의 권력세습 사실이 소개되지 않아 북한이 간부들에게까지 이 사실을 숨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참고신문’은 노동당 비서국 대상 간부들(중앙당 간부부 비준 대상)만 볼 수 있는 신문으로, 주간 세계 뉴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 고위층 탈북자는 “참고신문은 AP나 로이터, 교도 통신과 같이 세계 유명 통신사들의 보도내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다룬다”면서 “간부들에게 국제정세를 알려주기 위해 발간되며 신문을 다 본 다음에는 반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지난 7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튀니지와 이집트 등에서 벌어진 민중봉기에 대해 짤막한 논평을 냈지만, 이 역시 대외 매체로 북한 주민들은 볼 수 없습니다.

북한은 이집트 사태가 북한에까지 번질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동당 간부들은 최근에 있은 학습, 강연에서 ‘일부 나라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언제 어디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자본주의 황색바람을 경계하지 않고 무원칙하게 자유를 받아들인 결과 무너졌다”고 말끝을 흐리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노동신문 2월 9일자도 “일부 나라들에서 ‘색갈혁명’이 일어난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이 제정신을 잃고 자유와 민주주의 나발에 춤을 춘 것 때문”이라며 “모기장을 든든히 쳐야 한다”고 밝혀 이집트 사태에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