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 11곳 설치 완료

군 당국은 9일까지 비무장지대(DMZ) 인근 지역 11곳에 대북 확성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북한을 크게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만간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9일 "지난 8일 새벽까지 경기도 파주 등 2곳에 확성기를 설치했고 오늘까지 11곳에 설치를 완료했다"며 "북한이 조준사격을 하겠다고 위협한 만큼 주로 야간에 북한측 초소에서 잘 보이지 않는 지역에 설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확성기 방송 재개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방송은 할 것"이라며 "다만 음악방송 등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방법으로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육군은 확성기 설치와 관련,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AN-TPQ 36ㆍ37 대(對)포병 레이더와 K-9 자주포(사정거리 40km) 등을 비상대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실제로 도발할 경우 K-9 자주포 등을 동원, 사격한 북한 기지나 지점을 타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1단계로 11곳에 설치를 완료한 뒤 설치 지역을 최대 30여곳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