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민주당 지도부가 좀 더 사려깊게 행동하길

민주당 지도부가 생존 장병들의 합동기자회견을 두고 짜맞추기라고 비하한 것은 정말 정치지도자들답지 못한 실망스러운 태도다.

 

  대한민국 제1야당 지도부라면 나라의 어른들인데, 이들은 지도자로서의 금도(襟度)는 물론 같은 입장에 있는 부모로서의 심정조차도 갖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생존 장병들이 비록 힘들더라도 대한민국 해군답게 꿋꿋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자식같은 병사들을 향해 ‘환자처럼 보이기 위해 위장했다’고 막말을 한 것은 병사와 그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나라의 지도자들답지 않은 상식 이하의 발언에 대해서 생존 장병과 가족들에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사건 규명의 실체인 함체가 바닷속에 잠겨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북한의 대변인이라도 되는 듯이 북한 연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급급한 모습도 보기 좋지 않다.

 

  이는 만에 하나 북한의 소행이 드러날 경우 민주당이 무슨 타격이라도 입을 것처럼 의심받게 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민주당이 북한 정권과 함께 살고 함께 죽는 관계가 아니라면, 사건원인과 책임소재가 규명될 때까지 잠잠히 기다려야지, 벌써부터 북한 연루가능성을 차단하려고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2010.   4.   9
한 나 라 당   대 변 인   조  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