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을 연기하기로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고정하는 것은 환율조작에 해당한다며 미 의회의 일부 의원이 미국 정부에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 미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무역상대국이 환율을 자국에 유리하도록 조작하는지의 여부를 반 년에 한 번씩 보고하게 돼 있습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3일, 오는 15일 발표할 예정이었던 보고서의 제출을 연기한다고 발표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위안화의 환율은 시장의 실태를 반영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열리게 될 G20=재무상 중앙은행총재회의와 미중 전략경제대화 등의 석상에서 위안화 절상을 중국에 촉구하겠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오바마 정권은 호금도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하는, 이달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핵 안보정상회담 등을 통해 냉각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며 환율에 대해서도 대화를 통해 유연한 대응을 촉구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