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영양실태 조사 순조롭게 마쳐

MC: 유엔아동기금이 지난달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5년 만에 재개한 대규모 영양 실태 조사를 마쳤습니다.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전망 속에, 내년 초께 나올 조사 결과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지원도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유엔아동기금은 3일 북한 당국의 거부로 2004년 이래 5년째 중단돼 오던 대규모 영양실태조사를 지난 10월 예정대로 착수했고 큰 문제없이 잘 끝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 측은 다만, 이번 조사가 5년 전인 2004년 3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했던 조사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진행돼 내년 초에 가서야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2년에 한 번씩 영양조사를 실시했으나, 북한 당국의 비협조로 2004년 이후 계속 중단돼, 이번 조사가 국제 대북인도지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것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다가 그해 9월 이래 세계식량계획이 분배하는 식량의 선적을 중단한 이유는 북한이 당초 합의와 달리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영양실태조사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최근 밝혀진 바 있습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의 영양실태조사는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한 함경북도와 양강도를 비롯한 북한 전역의 어린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