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엄수 본문
2009년 8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故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 이희호 여사,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 한승수 총리 등이 고인을 향해 묵념하고 있다
金大中前大統領 逝去悼念. 後廣的巨山 自由化民主化的南北統一. 後廣的祖國山河新世代
민주화와 통일운동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우리 사회에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남기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영결식장에서 동교동 사저와 서울시청 앞을 거쳐 동작동 국립묘지에 이르는 연도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김 전 대통령 장례는 서거 엿새 만인 23일 국민의 애도 속에서 국장(國葬)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앞마당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김영삼 전 대통령, 헌법기관장,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10분동안 거행됐다.
영결식은 국민의례와 묵념, 고인 약력보고에 이어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의 조사와 박영숙 전 평민당 의원의 추도사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한 총리는 조사에서 "대통령님은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민족화해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해 오셨다"면서 "이러한 발자취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특히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반목해온 해묵은 앙금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참뜻일 것"이라며 "이제야말로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의 차이를 떠나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숙 전 의원은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의 서거는 우리에게 이별의 슬픔만을 남기지 않으셨다"며 "우리 민족의 숙원과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을 풀어내는 화해와 통합의 바람이 지금 들불처럼 번지게 하는 것은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또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마지막 말씀을 새기겠다"며 "우리가 깨어 있으면 당신이 곁에 계실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영결식은 이어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진행된 뒤 생전영상 상영과 헌화.분향, 추모공연에 이어 3군 의장대의 조총 발사로 마무리됐다.
영결식을 마친 후 운구 행렬은 여의도 민주당사와 동교동 사저에 들른 뒤 광화문 세종로 네거리와 서울광장, 서울역을 거쳐 동작대교로 한강을 넘어 오후 4시50분께 국립 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23일 오후 국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국장으로 엄수됐다. 운구행렬이 서울광장에 도달한 가운데 이희호여사가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희호 여사는 서울광장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남편이 평생 추구해 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평화와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한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라고 밝혔다.
장의 행렬이 통과하는 길에는 주말에도 많은 시민들이 나와 고인의 생전 업적을 되새기며 명복을 빌었다.
23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서 유족과 관계자들이 헌화와 허토를 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유해는 현충원내 264㎡(80여평) 규모로 조성된 묘역에서 종교의식과 하관, 허토 등의 순서를 거쳐 안장됐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30년 만이자 건국 후 첫 전직 대통령의 국장이 거행된 이날 전국 가정과 공공기관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Members of the South Korean Democratic Party hold a banner written "President Kim Dae-jung, we love you and will never forget you" during the state funeral for the late former President Kim Dae-jung, in Seoul, South Korea, Aug. 23, 2009.
*김前대통령 영결식..`용서와 화해'의 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23일 영결식은 `용서와 화해'라는 고인의 뜻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
입법.사법.행정 등 3부의 전.현직 주요 인사와 학계, 종교계, 재계, 시민사회 등 각계 지도층 인사들은 이날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영결식에 대거 참석해 정파와 노선의 차이를 넘어 `화합과 통합'의 장(場)을 연출했다.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이 현대사에 아로새긴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남북화해와 협력,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 등 업적을 회고하면서 한마음으로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 사회의 화해와 통합에 크나큰 역할을 하셨다"며 "우리는 이러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특히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반목해온 해묵은 앙금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참뜻일 것"이라며 "이제야말로 지역.계층, 이념.세대의 차이를 떠나 한마음으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추도사를 바친 박영숙 한국환경사회정책 연구소장도 "김 전 대통령은 용서와 화해를 몸소 실천하셨다"며 "자신을 그토록 핍박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독재자들을 모두 용서했고, 용서와 화해라는 귀한 유산을 남기셨다"며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우리 사회 화해의 계기를 만들었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 분향, 헌화했다.
김 전 대통령과 경쟁과 갈등의 관계였으나 최근 극적 화해를 이룬 김영삼 전대통령은 영결식에서 시종일관 엄숙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신군부의 등장 이후 김 전 대통령과 악연을 맺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도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 헌화하고 머리를 숙여 애도의 뜻을 표했다.
`3김(金) 시대'의 한 축인 김종필 전 총리는 건강상 이유로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김 전 총리는 자택에서 영결식을 TV로 시청하면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 투병 기간 병문안하고 국회 빈소에 서 조문한데 이어 이날 영결식에도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참석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18대 국회에서 정치적 갈등과 반목을 반복했던 각 당 대표들도 영결식에 참석해 `용서와 화해'라는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나란히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 헌화하고 영면을 기원했다.
미국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중국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 일본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 영국 로드 앤드루 아도니스 교통부 장관 등 11개국 조문사절단도 영결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남북 화해와 민주주의 정착에 기여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면서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 분향했다.
'대한민국 전직대통령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빌 클린턴 “평생의 친구로 생각” (0) | 2009.08.23 |
---|---|
李대통령 "DJ, 민주화.남북관계 기여"> (0) | 2009.08.23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 거행 (0) | 2009.08.23 |
백악관,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10명 조문단 파견 (0) | 2009.08.22 |
온가보총리,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조문을 보내 (0) | 2009.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