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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한 한국 현대회장, 남북정부간 협의에 기대한다고
CIA Bear 허관(許灌) 2009. 8. 18. 06:38
지난 10일부터 북한을 방문한 남한의 재벌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오늘 오후 2시쯤 군사분계선을 통해 남한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기자단에게 어제 김정일 총비서와 평양의 북쪽에 위치한 묘향산에서 4시간에 걸쳐 회담했다고 밝힌 뒤, 중단된 상태인 금강산 관광사업의 재개와 올 가을의 남북이산가족의 면회 실시 등 합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서는 김정일 총비서가 지난해 7월 남한인 관광객이 북한군 병사에게 사살된 사건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현정은 회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남북 정부차원에서 협의가 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달 말 한국의 어선이 북한의 경비정에 나포돼 남한인 선원 4명이 구속된 데 대해 현정은 회장은 김정일 총비서가 남북의 당국자간에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해결을 낙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현대-아태평화위원회 5개 교류사업 합의
한국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오늘 (17일) 오후 7박8일 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다섯 차례에 걸쳐 북한 체류를 연장한 끝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해 오는 추석 기간 중 이산가족 상봉 등 5개 남북 교류사업에 합의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의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현정은 회장이 오늘 8일 간의 방북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늘 오후 2시25분쯤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 재개, 추석 때 이산가족상봉 행사 개최 등 북한측과 합의한 5개 사항을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이번 방북 기간 중 백화원 영빈관을 숙소로 제공받는 등 북한 측으로부터 각별한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과 같은 사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답) 네, 현정은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지난 해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과 같은 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정은 회장입니다.
"면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에 대해서 폭넓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또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과 관련해서는 아태에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하였으며, 특히 작년 금강산 사고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상황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현정은 회장은 16일 묘향산에서 4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 했다면서, 면담이 늦어진 것은 당초 북한 측에서 주말에 오라고 한 것을 자신이 일찍 가는 바람에 늦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으로 그동안 사과와 진상조사,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며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켰던 한국 정부로서는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문) 이번 방북을 통해 현정은 회장이 사실상 한국 정부의 특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정은 회장은 이번 방북에 앞서 정부와 사전 조율한 것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한국 측에 전하는 별도의 요청이나 제안도 없었고,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이면 합의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정일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문) 이에 앞서 현대그룹과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가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의 합의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우선,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하며,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 관광도 새로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북한 측은 관광에 필요한 모든 편의와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로 하였습니다.
둘째, 지난 해 12월1일 이후 취해지고 있는 통행 제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한국 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과 북한 측 지역 체류를 원상대로 회복하기로 하였습니다.
셋째,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이 정상화되는데 따라서 곧 개성관광을 재개하고 개성공업지구 사업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넷째, 2007년 11월 합의한 백두산관광 사업에 대해서는 현대의 준비 사업이 추진되는데 따라 관광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섯째, 올해 추석에 금강산에서 남과 북의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문) 이 같은 합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답) 네, 한국 정부는 오늘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합의 사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합의사항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남북 당국 간 대화를 통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 당국 간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
천해성 대변인은 이번 합의 내용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남북적십자 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개최돼 추석 이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현정은 회장의 이번 방북에 대해 한국 경제계와 시민단체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네, 대한상공회의소 등 한국 경제계는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대한상의는 이번 합의가 그동안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나아가 북 핵 문제 해결 등 동북아 긴장완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양측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 핵 문제의 해결 없이 전면적인 남북교류 사업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개성관광 재개 등에 대해 일단 환영하는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금강산 관광객 사망 사건 사과 등 핵심내용이 빠져 아쉽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문) 연안호 선원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인데, 그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갔습니까?
답) 이와 관련해 현정은 회장은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습니다. 현 회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이 당국 간에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 앞으로 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안호 문제나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을 위한 당국 간 협의는 아마도 일단 전시 대비 훈련인 을지프리덤 가디언 훈련이 끝나는 27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http://www.voanews.com/korean/2009-08-17-voa1.cfm
*현정은 회장-아태평화위원회 합의 내용 분석.전망
한국 내 전문가들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에 대해 남북한 당국 간 대화의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남북관계 진전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앞으로의 당국 간 협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남북 당국 간 협의가 필수적인 만큼 중단됐던 당국 간 대화가 재개될 단초가 마련됐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방북을 계기로 한국 정부에 공을 넘겼고 한국 정부가 일단 합의사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협의해 나가자는 뜻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세종연구소 백학순 수석연구위원은 “남북 당국 간에 이뤄지는 공동보도문 형식을 취함으로써 현 회장이 사실상 한국 정부의 ‘준 특사’ 역할을 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만큼 한국 정부도 이에 호응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굉장히 강력하게 남한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나타냈다고 보고요. 동시에 남한 정부로 하여금 대북정책을 변화하도록 강력히 요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앞으로 남한 정부가 이것을 적극적으로 수용을 하고 이 기회를 이용해서 남북관계 개선을 나아가는 그런 방향이 바람직할 거고, 어찌 보면 그 방법 밖에 없다고 봅니다.”
북한이 남북경협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고사 위기에 처했던 경협 사업도 활로를 찾을 전망입니다.
우선 지난 해 7월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의 경우, 북한이 ‘관광에 필요한 편의와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단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북한이 금강산 피격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합의가 이행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개성관광의 경우 북한이 먼저 중단했다는 점에서 한국 국민의 신변안전만 보장된다면 재개가 수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이 지난 해 12월부터 일방적으로 시행해왔던 출입과 체류제한 조치를 완화키로 함으로써 개성공단 사업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 담긴 북한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많습니다.
특히 백두산 관광의 경우 10.4 정상선언의 이행과 결부된 것이어서 선언 이행 문제를 놓고 당국 간 협의가 고비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통일연구원 박형중 선임연구원은 “당국 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민간 기업과 합의한 점으로 미뤄볼 때 한국 정부가 대북정책을 바꾸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정상화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란 계산을 하고 현대와 협약을 맺음으로 해서 한국 내부에서 이명박 정부가 대북정책을 바꿔라. 즉,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진전하는 방식으로 바꿔라, 라는 여론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하나의 미끼죠. 그런 의도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일시적으로 택한 유화제스처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앙대 이조원 교수는 “오는 2012년까지 강성대국을 달성해야 하는 북한으로선 ‘경제 살리기’를 위해 달러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대북 제재 국면에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게 바로 남한과의 경협사업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조원 액트] “북한판 경제살리기에 동원할 수 있는 가용수단은 남한 밖에 없습니다. 북한도 전략적인 측면에서 손익계산을 했을 겁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북한판 경제살리기를 하는데 가장 쉽게 벌 수 있는 재원이라고 판단하고 포괄적 팩키지로 이번에 거론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이들 사업의 실행 가능성은 당국 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http://www.voanews.com/korean/2009-08-17-voa11.cfm
지난 10일 평양에 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다섯 번 체류기간을 연장한 끝에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그러나 이날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현정은 회장, 김정일, 정지이 현대U&I 전무(현 회장 큰딸), 최규훈 현대아산 계약지원실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조선중앙통신·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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