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전직 고관 그룹, 2030년까지 핵 근절할 계획 발표

전세계에 핵근절을 위한 기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전직 정부 고위급 관료들로 구성된 국제적인 그룹이 2030년까지 핵무기를 근절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그룹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핵 보유국과 일본 등지에서 안전보장정책에 관한 일을 했던 전직 정부 고위급 관료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제로"로, 29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핵근절을 위한 행동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먼저 2013년까지의 제1단계에서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핵탄두를 각각 1,000발 이하로 삭감하기 위해 교섭을 벌이고, 2018년까지의 제2단계에서는 다국간 교섭 틀을 마련해 다른 핵보유국도 삭감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2023년까지의 제3단계에서 핵무기 근절을 위한 국제적인 계획을 책정하고, 2030년까지의 최종 단계에서는 핵무기 근절을 실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글로벌 제로에서는, "전세계 95%의 핵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솔선해 삭감에 나섬으로써 다른 핵보유국도 삭감을 단행할 수 있다"며, 다음달 초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갖게 되는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핵무기 삭감 교섭이 진척되는 데에 기대를 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