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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서거> 佛 베레고부아 닮아 본문
23일 영욕의 삶을 마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생 역정이 1993년 프랑스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 총리와 빼다 박은 듯이 닮았다.
베레고부아 전 총리는 1993년 5월 1일 메이데이(노동절)에 자살해 당시 프랑스 사회에 충격을 던졌었다.
어린시절 극도의 가난 속에서 자란 베레고부아는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프랑스 최고 직위에 오른 자수성가형 관료의 표상이었다.
그런 점에서 베레고부아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상고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사법고시의 관문을 통과한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역정을 보였다.
여기에다 금전 문제로 곤경에 빠졌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베레고부아는 1993년 총선을 앞두고 기업인 친구로부터 100만프랑(당시 환율로 약 1억4천만원)을 빌린 사실이 밝혀져 비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달러를 받아 '포괄적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또한 두 사람은 다 같이 도덕성을 의심받게 되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베레고부아는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베레고부아는 고위 관료로 재임하면서 파리에 아파트 한 채도 가지지 못했을 정도로 생전에 '깨끗한 정치인'으로 통했다. 그가 자살한 그 해 총선을 앞두고 무이자로 빌린 돈은 주택 구입 대금이었다.
빌린 돈의 원금은 그 후 상환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그에게 돈을 빌려준 친구가 내부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베레고부아의 돈거래는 당시 총선 정국의 승패를 가를 최대 이슈로 부각돼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베레고부아는 자신이 이끈 사회당 정부가 그 해 총선에서 참패한 뒤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며 사퇴한 지 5주 만인 노동절에 권총으로 자살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던 것이다.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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