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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5년간 20억어치 사간 단골” 본문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피아제’ 보석시계세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했다는 시계와 같은 것이다.(대통령은 사치한 선물등을 받을 수 없으며 받을때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1억짜리 盧회갑선물’ 명품시계 판매 사장 인터뷰
“작년 9월 세무조사후엔 구입 안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2006년 9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갑 때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스위스제 ‘피아제’ 보석시계세트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가 1억 원 상당의 이 시계는 박 회장이 10년 가까이 단골로 거래해온 부산의 명품시계전문점 M사에서 샀다고 한다.
M사 사장 정모 씨(53)는 이 때문에 3월 대검 중수부에 참고인 자격으로 불려가 그동안 박 회장이 사들인 고가 시계의 명세와 누구에게 선물한 것인지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정 씨는 지난달 30일 동아일보 기자가 찾아가자 “이곳을 어떻게 알았느냐”며 당황해했다. 그는 “6·25전쟁 때 이북에서 피란 온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30년째 시계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국세청이나 검찰에서 조사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꼬박꼬박 세금 내고 투명하게 영업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런 날벼락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정 씨는 지난해 1월과 9월 부산지방국세청과 국세청 본청에서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박 회장과의 거래 명세를 하나도 빠짐없이 제출했다고 한다. 이어 올해 3월에는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박 회장을 알고 지낸 지는 10년이 넘으며 간간이 전화통화도 하는 단골손님으로 보면 된다”며 “그러나 박 회장이 사가는 시계가 어떤 용도로, 또 누구에게 건네졌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정 씨는 또 “박 회장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해 9월인데, 그 이후에는 박 회장이 시계를 사가지 않았다”며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시계를 여러 곳에 선물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국세청과 검찰에 박 회장과 거래한 5년 치 자료를 모두 제출했는데 건수로는 수십 건에 20억 원어치 정도이며, 지난해에는 7, 8건에 8억여 원어치라는 것.
그는 “박 회장은 통이 큰 데다 개인적으로 시계를 무척 좋아하는 성격이라 지인에게도 주로 시계를 선물하는 것 같았다”며 “박 회장이 시계를 구입할 때는 나에게 전화로 직접 부탁한 뒤 직원이 와서 가져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종종 이미 사간 시계의 줄을 줄이거나 수리를 하러 가져올 때도 있었는데, 그때에도 비서나 제3자가 심부름을 와 누구에게 건네졌는지는 모른다는 것.
정 씨는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건네졌다는 피아제 보석시계에 대해서도 “정상적으로 판매된 것이고, 언제 어떻게 팔았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그것과 똑같은 시계세트를 보여줬다. 벽면 유리장 안의 조명 아래 진열된 이 시계는 시계 테두리, 줄, 자판 등 전체가 다이아몬드로 장식돼 눈이 부실 정도였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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