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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전대통령 측근 “100만 달러, 건호씨 유학빚 포함 본문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에게 전달된 100만달러의 사용처가 17일 일부 베일을 벗었다. 권씨가 ‘자녀들’의 학비, 유학비용, 생활비 등에 썼다는 게 요지다. 100만달러의 행방과 관련해 이제껏 나온 노 전 대통령 쪽의 설명 중 가장 구체적인 것이지만, 빚을 갚는 데 쓰는 돈을 굳이 달러로 받았는지 등 의문점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이날 <한겨레>에 “(100만달러로 갚으려는 돈에는) 권 여사가 진 빚에다 자녀들의 유학비용에 쓰려고 조달한 빚이 일부 포함됐다”고 밝혔다. 2006년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등록한 아들 노건호씨에게 주려고 빚을 졌고, 이를 갚느라 권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돈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이 정치활동을 하는 동안 여기저기에서 신세를 진 것을 갚느라 돈이 필요했다”며 “그 속에는 자녀들의 학비와 유학비, 생활비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노건호씨뿐 아니라 딸 노정연씨와 사위 등을 돌보는 데 필요해 빌린 돈, 생활비 등까지 합쳐서 꽤 긴 기간 동안 여러 곳에서 꾼 돈을 갚는 데 이 돈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이 측근은 노 전 대통령이 1988년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기 전부터 권씨가 생활비 일체를 책임져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에 참여한 뒤로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전부터 인권변호사 활동을 하며 일반 사건은 맡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측근은 권씨에게 돈을 빌려준 이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뚜렷하게 빌리고 갚는 식의 빚도 있었고, 어떤 것은 당시 신세를 진 것이기는 하나 변제 개념을 떠나 있는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제 개념을 떠나 진 신세’에 대해서도 “이쪽은 대통령이 되고, 그쪽은 형편이 어려워졌다면 보상을 해야 하지 않았겠냐”고 밝혀, 채무 관계가 간단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설명은 결국 권씨가 바깥일에 매달린 남편을 대신해 집안일을 책임졌지만, 노 전 대통령은 이런 속사정을 잘 몰랐고 쌓인 빚을 ‘해결’하지도 못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때문에 권씨가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과 상의해 박 회장의 돈을 끌어다 썼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쪽의 설명은 여기에서 그쳤다. 이 측근의 말대로라면, 권씨는 빚의 거의 대부분을 국내의 지인이나 후원자들한테 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그 돈을 왜 달러로 받았는지, 미국 방문을 불과 하루 앞둔 2007년 6월29일에 급히 받았는지 등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그 시점은 아들 노건호씨가 미국 유학을 떠난 지 1년이 될 무렵이었다. 이 측근은 노 전 대통령 쪽이 이 돈을 미국에 체류하던 아들에게 준 것 아니냐는 의구심과 관련해 “의혹이 생길 것은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쨌든 노건호씨에게 돈을 전달하지 않았으며, 국외에서 진 빚 때문에 달러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묵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100만달러의 사용처는 처벌의 관건이 아니라면서도 사용처를 무척 궁금해 하는 검찰로서는 감질나는 수준의 설명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도 “이 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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