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자유선진당이 주최해 열린 ´국회의원 정수 30퍼센트 감축을 위한 입법 공청회´에서 이회창 총재와 축사를 마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
대북 강경파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 한국과 미국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양국이 이 문제에 대해 미온한 대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정부의 ‘북 미사일 요격 안한다’는 발언에 대해 ‘안보리 제재 단행 의지가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이 총재는 31일 열린 당 5역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중대한 실언을 했다”고 직격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전날 외신 인터뷰에서 “북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군사적 대응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북핵문제에 관해 김정일에게 계속 밀리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참으로 부적절할 뿐 아니라 매우 중대한 실언”이라면서 “결국 미국의 군사적 대응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대통령은 일본의 요격은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 만큼 반대하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국방장관이 요격하지 않겠다고 말한 주된 이유는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데 있다”며 “이런 발언에 대해 마치 뒷북치듯이 미국의 군사적 대응에 반대한다고 말하고 나오는 것은 대한민국의 원수이고 군 통수권자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총재는 “이런 발언은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해 온 입장을 뒤집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이것은 발사 후에 추진해야 할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이것을 정당화해주는 것 같은 뜻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이라는 것이 그의 우려. 이 총재는 재차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개성공단 우리측 직원의 억류 사태에 대해 “말하자면 구속된 셈”이라면서 “북한의 실정법 위반행위가 있었을지 모르니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식의 말은 참으로 부적절한 것”이라고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