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兄 이어 조카사위까지… 盧 친인척 연루 또 없나 본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직전에 노건평씨의 사위인 연모(36)씨에게 500만달러를 송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친인척간 돈 거래 의혹이 커지고 있다.
수십년 전부터 시작된 박 회장과 노건평씨와의 돈 거래가 노 전 대통령을 포함한 노씨 집안 전체로 확대된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1988년 부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노씨가 내놓은 김해 땅을 사들이면서 노씨 집안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때는 노씨가 내놓은 거제도 땅을 박 회장이 매입하기도 했다. 노씨는 박 회장과 사업 관계로도 여러 번 금전 거래를 했다. 노씨가 사실상 소유주인 정원토건은 태광실업 계열사가 발주하는 각종 사업을 수주했으며, 노씨는 박 회장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수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보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김해 지역에서 있었던 여러 선거에 개입해 박 회장의 돈을 후보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선거자금 지원을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도 박 회장의 자금 관리인이 소유하고 있던 봉하마을 부지를 재임 중 1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노 전 대통령 퇴임을 전후로 노씨의 사위인 연씨가 박 회장과 거액의 돈 거래를 한 사실이 이번에 드러났다.
노씨와 마찬가지로 사위인 연씨도 박 회장과 밀접한 사업 관계를 맺어왔다. 노씨의 첫째 딸 지연씨와 지난 2002년 결혼한 연씨는 박 회장이 지난 2003년 6월 설립한 디지털 신발 제조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슈테크’에서 6개월간 이사로 재직했다.
노씨가 박 회장을 연씨와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연씨는 부인과 함께 소프트웨어 업체를 운영하다가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경영자문 및 투자컨설팅 자문회사인 ‘엘리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박 회장이 연씨에게 건넨 문제의 돈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 측 해명대로 연씨에 대한 투자금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씨가 박 회장과 사업상 활발한 돈 거래를 벌였을 개연성은 높아 보인다. 검찰 수사로 박 회장과 노씨 집안과의 또 다른 거래가 드러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단순 투자금? 퇴임 위로금?…의문의 50억
박연차(64)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인 연모(36)씨에게 지난해 초 500만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50억원)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측의 금전 거래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연씨 회사에 투자금 명목이었다는 노 전 대통령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돈의 성격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은 이미 15억원의 차용금 거래가 있었던 데다 노 전 대통령 측에 500만달러를 건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만큼 양측에 상당한 금전 거래가 얽혀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박연차, 노 전 대통령 측에 500만달러, 왜? =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인 연씨에게 박 회장이 500만달러를 건넨 단서를 포착했다. 연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큰 사위다. 연씨는 투자컨설팅 자문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은 “최근 노 전 대통령이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었으며, 박 회장이 연씨 회사에 투자 목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측의 해명에도 불구, 박 회장이 연씨에게 왜 거액을 전달했는지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단순 투자 목적이라면 사업가인 박씨가 이익 배분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없이 돈을 건네지 않아 보이는 만큼 투자금이란 해명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배려한 돈일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즈음에 박 회장이 연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 박 회장은 궁극적으로 연씨가 아닌 노 전 대통령에게 돈을 전달하려 했으며, 연씨가 단순히 차명계좌주란 얘기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재직 당시 모종의 돈 거래가 있었고, 박 회장이 이 돈을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즈음에 전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홍콩에 태광실업의 홍콩법인인 APC사의 금융 거래 내역에 대한 사법 공조 요청을 해 놓은 상태다.
◆ 노 - 박 사이 또다른 거래? = 노 전 대통령은 이미 퇴임 직후 차용증을 쓴 뒤 박 회장으로부터 15억원을 빌렸던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 돈을 어디에 쓴 것인지, 어떤 목적으로 돈을 꾼 것인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이 15억원의 금품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박 회장이 연씨 측에 500만달러를 전달한 사실로 미뤄 두 사람이 추가 돈 거래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산·경남지역 선거에 노건평씨가 곳곳에 개입해 박 회장 측에 선거자금을 요구할 때도 마치 ‘맡겨놓은 제 돈 쓰듯’한 사실도 박 회장과 노씨 측이 또 다른 금전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건평씨가 2004년 경남지사 보궐선거 때 장인태(전 행정자치부 차관) 후보와 2005년 경남 김해갑 재선거 때 이정욱(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후보 등의 선거에 개입, 박 회장에게 “도와주라”며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도록 한 사실에 비춰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측 간에 이전부터 모종의 거래가 더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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