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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씨 ‘전방위’ 로비 개입, 참여정부 도덕성에 큰 타격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노건평씨 ‘전방위’ 로비 개입, 참여정부 도덕성에 큰 타격

CIA Bear 허관(許灌) 2009. 3. 25. 18:03

노무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금품 살포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세종증권 매각비리 사건으로 구속된 노씨의 비리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 참여정부가 내세운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히고 있다.

노씨는 2004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박 회장한테서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의 금품 수수에 다리 노릇을 한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검찰은 노씨가 친분이 있는 장씨의 출마 소식을 듣고 “마음 크게 먹고 한번 도와주라”는 부탁을 하자 박 회장이 거금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구속된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의 경우에도, 노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직접 5억원을 받아 건넨 사실이 확인됐다.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노씨가 돈을 건넬 대상자를 선정하면, 재력가인 박 회장이 금고를 열어 돈뭉치를 꺼낸 것이다. 이 전 원장에게 돈이 전달된 곳은 노씨가 세종증권 매각 ‘성공 보수’를 챙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저수지 옆 창고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런 혐의들은 노씨가 부산·경남 지역 정·관계의 ‘막후 실세’ 노릇을 했으며, 때로는 ‘정치 브로커’적 행태를 보였음을 알게 한다. ‘봉하대군’이라는 칭호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인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나 장씨 외에 이런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시 그 지역에 새로 온 기관장이나 공천을 받은 정치인이 가장 먼저 찾아가야 할 대상이 노씨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근무했던 전직 검찰 간부는 “노씨를 만나보라는 주변의 권유를 뿌리쳤는데, 얼마 뒤 노씨가 직접 전화해 ‘한번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정화삼씨 형제와 함께 30억여원을 챙긴 혐의가 드러난 노씨가 정치자금 배분자 또는 전달자 역할까지 했다는 것은 그에 대한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구나 참여정부 때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박정규 변호사마저 체포된 상황이어서, 참여정부에서는 친인척 비리 감시자나 감시 대상이나 한통속으로 박 회장과 결탁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