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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샤라프의 '부담스런' 인도 방문 본문
탄핵 압력에 굴복해 지난해 권좌에서 물러난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이 최근 인도를 방문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델리를 방문 중인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인도 정관계 인사들을 잇따라 면담하는 과정에서 인도-파키스탄 관계와 정치, 종교 등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샤라프는 8일 초청자인 인도 상공회의소연합(ASSOCHAM)이 주최한 오찬 석상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21세기는 아시아를 위한 시기다. 그런데 남아시아는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남아시아의 발전을 가로막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양국간 강등이 존재하는 한 중국과 같은 경제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며 "갈등 해소를 통해 평화와 조화를 구현하고 상호 경제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에도 그는 양국이 과거 반목했던 역사의 짐을 내려놓고 분쟁의 진원지인 카슈미르 분쟁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만 남아시아에서 창궐하는 테러리즘을 차단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그는 인도내 무슬림들이 주류 이슬람 세계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고 테러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배후로 지목돼온 파키스탄 정보부(ISI)를 인도의 해외 정보기관인 RAW와 동등한 기관으로 규정하는 등 문제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런 무샤라프의 거침없는 발언은 지지보다는 야유를 촉발했다.
인도 언론은 무샤라프가 인도를 정치활동 재개를 위한 무대로 삼고 있다며 연일 비아냥거리는 논조를 이어갔다.
또 인도 이슬람권을 대표하는 인사들도 자신들이 주류 이슬람권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무샤라프의 지적에 대해 '너나 잘하세요' 수준의 반응을 내놓으며 반격을 가했다.
특히 인도 정부는 분위기를 의식한 듯 만모한 싱 총리와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 소니아 간디 국민회의당 당수 등을 면담하겠다는 무샤라프측의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고 그의 방문 일정도 제한했다고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전했다.
인도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는 총리와 대통령 면담을 통해 자신의 활동을 부각시키려 했고 자신의 부모가 살던 옛 생가 등도 방문하려 했다"며 "그러나 정부는 그의 고위 지도자 면담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며 파키스탄 정부를 자극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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