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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같은 아, 신화 같은 - 계훈제 선생 영전에.(백기완선생 시) 본문

-미국 언론-/아시아뉴스

신화 같은 아, 신화 같은 - 계훈제 선생 영전에.(백기완선생 시)

CIA Bear 허관(許灌) 2009. 3. 5. 19:10

신화 같은 아, 신화 같은
- 계훈제 선생 영전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계훈제 선생(1921~1999)
 
계훈제 선생은 백기완 선생, 문익환 목사와 더불어 재야의 3인방으로 불리며,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을 멈추지 않았던 인물이다. 허름한 검정색 바지에 작업복 윗도리, 낡은 바바리코트에 예의 그 흰 고무신을 신고 우리 사회의 민주와 자유, 평등을 위한 곳이라면 어디든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 계훈제 선생은 평생 저항의 끈을 놓지 않고, 민족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자신의 모든 것을 복종시켰다.
1940년대 일제강점기 학병을 거부하는 등 항일운동에 참여하였고 1969년 삼선개헌반대투쟁, 1977년 민주주의국민연합 1980년대 민통련 활동 등을 주도하였으며, 1970년~1979년 ‘씨알의 소리’를 펴내기도 하셨다.
 

학처럼 나래를 가졌으되
땅을 쓸어안고 살아왔다.
 

샛길을 알고 있었으되
오로지 앞만 보고 가다가
문득 가로막는 태산준령을
 

맨 주먹의 의기로 넘어왔건만
기다리는 건 누구였던가
 

사랑이 아니었다.
출세도 명예도 아니었다.
기다리는 건 분단의 수렁
 

몸으로 온몸으로
징검다리를 놓던 사람아
 

때로는 배신도 지나가고
때로는 절망도 지나가고
때로는 지친 이도 지나가
 

마침내 등때기는 헐고
기력도 다해 갔지만
그 상채기에 꽃을 피우던 신화
 

결코 사라진 게 아니라
상기도 등불처럼 타오르는
아. 외로운 신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