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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효과, 오바마에게는 해당 안되는 이유" 본문
미 대선을 10일 앞두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려가며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향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의 대권에 '마지막 관문'으로 인식돼 온 '브래들리 효과'의 귀추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브래들리 효과는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톰 브래들리 전 LA시장의 이름을 딴 것으로, 브래들리는 당시 여론 및 출구조사에서는 백인 공화당 후보인 조지 듀크미지언을 앞섰지만 실제 선거 결과에서는 패배했다.
이 때문에 브래들리 효과는 인종편견에 대한 백인 유권자들의 '이중심리'가 여론 조사 결과의 정확성을 떨어뜨리는 사회적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가 됐다.
이어 1989년 실시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흑인 후보인 더글라스 와일더가 실제 투표에서 여론조사보다 부진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이어 뉴욕 시장 선거에서도 흑인 후보 데이비드 디킨스가 같은 현상을 겪자, 이 용어는 미국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이론'으로 정착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23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의 기고문을 통해 "오바마가 브래들리 효과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브래들리 효과는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톰 브래들리 전 LA시장의 이름을 딴 것으로, 브래들리는 당시 여론 및 출구조사에서는 백인 공화당 후보인 조지 듀크미지언을 앞섰지만 실제 선거 결과에서는 패배했다.
이 때문에 브래들리 효과는 인종편견에 대한 백인 유권자들의 '이중심리'가 여론 조사 결과의 정확성을 떨어뜨리는 사회적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가 됐다.
이어 1989년 실시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흑인 후보인 더글라스 와일더가 실제 투표에서 여론조사보다 부진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이어 뉴욕 시장 선거에서도 흑인 후보 데이비드 디킨스가 같은 현상을 겪자, 이 용어는 미국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이론'으로 정착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23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의 기고문을 통해 "오바마가 브래들리 효과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기고문에서 실버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실시된 모든 선거에 있어서 브래들리 효과를 연구한 데니엘 홉킨스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를 인용, "지난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는 실제로 브래들리 효과가 유효했으나 그 이후 퇴색됐다"며 이 증거로 최근 출마한 흑인 후보들이 여론조사와 거의 근접한 지지율을 얻었음을 지적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민감한 사안인 인종 문제는 클린턴 행정부의 중도주의 개혁을 거치면서 점차 사라져 간 것으로 확인됐다.
실버는 또 많은 유권자들이 올 초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가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를 앞서고도 실제로는 패배한 것을 놓고 "브래들리 효과의 실현"이라며 주목했지만, 그 후 다른 주 경선에서 오바마가 이룬 여론조사 이상의 선전은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반화된 시각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실버는 이어 "유권자들이 실제로는 인종 때문에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를 '경험부족' '진보성향' 등의 다른 요인으로 충분히 둘러댈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오바마를 지지한다'며 엇박자를 놓을 이유는 없다"며 "그러나 브래들리의 경우 상대 후보보다 경험과 모든 면에서 뛰어나 특별히 이를 합리화할만한 사유가 없었던 것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굳이 거짓 지지응답을 하도록 몰아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버는 그러나 인종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 자체는 부정하지 않으며 실제로 민주당 경선 당시 자신이 부동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흑인 부동층의 대다수는 오바마를, 백인 부동층 대다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차이는 조사 대상의 나이나 성별, 교육 수준 등의 인구통계적 정보를 통해 상당히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만약 부동 유권자가 나이가 많고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이라면 매케인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반대로 대학을 졸업한 젊은 층이라면 오바마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버는 마지막으로 "설사 매케인이 부동층 대다수의 지지를 흡수한다 할지라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많은 여론조사 기관들이 휴대폰만 사용하고 유선전화를 갖고 있지 않은 젊은 유권층을 조사 대상에서 배제시키곤 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는 유래 없는 흑인 후보의 당선권 진출로 히스패닉과 젊은층들의 선거참여율이 과거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도 여론조사상의 오바마 지지가 실제보다 낮게 평가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민감한 사안인 인종 문제는 클린턴 행정부의 중도주의 개혁을 거치면서 점차 사라져 간 것으로 확인됐다.
실버는 또 많은 유권자들이 올 초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가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를 앞서고도 실제로는 패배한 것을 놓고 "브래들리 효과의 실현"이라며 주목했지만, 그 후 다른 주 경선에서 오바마가 이룬 여론조사 이상의 선전은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반화된 시각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실버는 이어 "유권자들이 실제로는 인종 때문에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를 '경험부족' '진보성향' 등의 다른 요인으로 충분히 둘러댈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오바마를 지지한다'며 엇박자를 놓을 이유는 없다"며 "그러나 브래들리의 경우 상대 후보보다 경험과 모든 면에서 뛰어나 특별히 이를 합리화할만한 사유가 없었던 것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굳이 거짓 지지응답을 하도록 몰아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버는 그러나 인종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 자체는 부정하지 않으며 실제로 민주당 경선 당시 자신이 부동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흑인 부동층의 대다수는 오바마를, 백인 부동층 대다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차이는 조사 대상의 나이나 성별, 교육 수준 등의 인구통계적 정보를 통해 상당히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만약 부동 유권자가 나이가 많고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이라면 매케인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반대로 대학을 졸업한 젊은 층이라면 오바마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버는 마지막으로 "설사 매케인이 부동층 대다수의 지지를 흡수한다 할지라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많은 여론조사 기관들이 휴대폰만 사용하고 유선전화를 갖고 있지 않은 젊은 유권층을 조사 대상에서 배제시키곤 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는 유래 없는 흑인 후보의 당선권 진출로 히스패닉과 젊은층들의 선거참여율이 과거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도 여론조사상의 오바마 지지가 실제보다 낮게 평가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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