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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사망설… 김정일은 멀쩡한데 본문

Guide Ear&Bird's Eye/유엔평화유지군(연합군-한국 국방부,NATO)

툭하면 사망설… 김정일은 멀쩡한데

CIA Bear 허관(許灌) 2008. 6. 7. 16:14

말에서 떨어진 92년 이후 네 번 소문돌아 대부분 사생활 궁금해하는 주민들이 유포

 

 

▲ 조선인민군 제1105부대를 시찰하고 있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연합뉴스
최근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국내에서 갑작스럽게 퍼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설(說)은 중국과 모스크바에까지 확산돼 한바탕 소동을 빚었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본지 5월 30일자 보도)

이번 소동은 국내의 한 인터넷 매체가 '북한 군부 내 정보망을 갖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26일 오후 7~8시쯤 평양과 안악군 사이 도로에서 피습돼 사망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논란은 정부가 이를 공식 부인하면서 끝났다.

김정일 '낙마설' '유고설' '위독설'처럼 때마다 터지는 김 위원장 관련 루머는 왜 반복되는 걸까. 이는 그가 워낙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데다 절대권력을 쥐고 있어 그의 변고가 곧 체제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 '유고설'은 이번이 네 번째다. 첫 '유고설'은 1992년 승마를 하던 김 위원장의 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낙마해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는 소식이었다. 그의 건재함이 드러나면서 이 설은 설로 그쳤지만 김 위원장의 요리사였던 후지모도 겐지는 "그가 낙마해 심각하게 머리를 다쳤다"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으로 김 위원장의 낙마 사건은 사실임을 증명한 것이다.

당시 북한 내부에서도 후계자로 지목된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몇 달 동안 참석하지 않자 '사망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고위 탈북자는 "김정일에 대한 변고가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났지만 워낙 정보가 폐쇄돼 있어 고위 간부들도 정보에 속이 탔고, 새 후계자를 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퍼져 북한 내부가 긴장했다"고 말했다. 이때 북한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간질병'에 시달려 사람을 피한다는 소문이 퍼져 국가안전보위부가 소문의 진원지를 파악하기 위해 내사를 벌이기도 했다.

두 번째는 김 위원장의 '피격설'이다.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이 1994년 2월 18일자로 "김정일 신변 이상설과 관련, 경찰 당국이 사실 확인 과정에서 이런 미확인 정보를 얻었다"고 전하면서 시작된 파문은 당시 민주당의 이기택 대표가 외국 인사에게서 "김 위원장이 정권을 맡을 수 없을 만큼 신체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발언하면서 확산했지만 결국 사실무근으로 끝났다.

세 번째는 2004년 11월 25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김정일 사망설'이 확산됐다. 당시 '총격설'은 "김정일 위원장이 자신이 숙청한 매제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의 아들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고 군부 고위 인사 4명도 중국에 망명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날 국정원이 김정일 '사망설'에 대해 "근거없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사망설'은 하루 만에 마무리됐다. 당시 한국에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북한의 제2인자는 김 위원장의 매제 장성택이다"고 말한 이후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이 현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이 소문이 와전되면서 결국 '총격설'로 이어져 한바탕 소동을 빚은 것이다.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내부에서도 김 위원장 사망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고위 탈북자 김명식씨(가명)는 "1980년대 후반 사망한 오진우 인민무력부 부장이 김정일 위원장이 선물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몰고 버드나무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나자 다음 날 아침 간부들 사이에서 김정일이 죽었다는 소문이 퍼져 비상상태에 들어갔었다"고 말했다. 사태가 심각해져 곧바로 '오진우 사고'라는 내부 발표가 있어서 소문은 수그러들었다.

호위부대 출신의 한 탈북자는 "김 위원장에 대한 여러 소문은 감춰진 최고지도자에 대해 모든 것이 궁금한 북한 주민들의 입이 결국 소문의 진앙이다"고 했다. 대부분 북한 주민들은 김 위원장의 부인이 누구인지 자녀가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모든 것이 감춰져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궁금증의 대상이 된다.

상당수 탈북자들은 중국이나 한국에 와서야 김 위원장의 사생활을 알게 된다고 한다.

한 재중동포는 "최근 북중(北中) 국경 지역인 단둥(丹東)으로 북한에서 나온 관리들이나 방문자들에게 가장 은밀히 읽히는 책은 일본인이 쓴 '김정일의 요리사'이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06/20080606005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