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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후보, 무라야마 총리 담화 계승
2007.09.20
도쿄-채명석 seoul@rfa.org
차기 자민당 총재와 총리로 유력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한반도 식민지 통치를 사죄한 무라야마 총리 담화를 계승해 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쿠다 후보는 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생각이 없음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가 23일로 다가오는 가운데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과 아소 타로 자민당 간사장은 19일 도쿄에 있는 외국인 기자 클럽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후쿠다: (외국인 기자 클럽을) 될 수 있으면 피해서 갈려고 했는데. 나는 오늘 처음 등장하니까 여러분들 부드럽게 대해 주십시오.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Fukuda Yasuo) 전 관방장관 - AFP PHOTO/Toru YAMANAKA
아소: (Ladies and Gentlemen, It's about the LDP(Liberal Democratic Party) versus new LDP..)
후쿠다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1995년의 무라야마 총리 담화를 계승해 갈 것이며, 자신의 임기 중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생각이 없음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사회당 소속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패전 50주년을 맞이한 1995년 8월15일 “일본은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으며, 통절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명한다”는 담화를 발표했었습니다.
무라야마 담화는 그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사이에 발표된 한일공동선언(98년10월8일)에 의해 확인되었고, 김정일 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 사이에 발표된 북일 평양공동선언(2002년9월17일)에서도 재확인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우파들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1993년의 고노 관방장관 담화와 함께 과거 침략과 식민 통치를 사죄한 1995년의 무라야마 총리 담화에 큰 불만을 품고 두 개 담화의 계승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특히 아베 내각 발족 직후 자민당 우파들이 고노 관방장관 담화를 부정하도록 아베 총리에게 압력을 가한 결과,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협의의 위안부 강제 동원은 없었다”고 발언하여 미 하원의 위안부 비난 결의안 통과를 재촉한 바 있습니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우파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후쿠다 후보가 새로운 총리로 취임하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빚어진 한국, 중국과의 외교 마찰을 극소화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지는 물론 고노 관방장관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의 계승을 공식 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아소 타로 후보는 19일 “역대 내각이 똑같은 말을 해 왔다”식으로 무라야마 담화 계승 여부에 관해 명백한 언급을 삼갔습니다. 아소 타로 후보는 아베 총리 못지 않은 자민당의 내노라하는 우파 정치가입니다.
예컨대 아소 후보는 2003년2월 도쿄 대학 강연에서 “창씨 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한 것이다”고 망발한 적이 있고, 독도 우표 발행을 둘러싸고 한국을 원색적으로 공격한 인물입니다. 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총리가 되면 대북 압력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후쿠다, 아소 두 사람이 출마한 자민당 총재 선거는 23일에 치러지며, 25일 아베 내각이 총사직한 뒤 새로운 내각이 발족할 예정입니다. 현재의 정세로는 자민당의 9개 파벌 중 8개 파벌로부터 지지를 획득한 후쿠다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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