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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자 우상화 작업 - 유명무실해진 '주체사상연구소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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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자 우상화 작업 - 유명무실해진 '주체사상연구소조'

CIA Bear 허관(許灌) 2007. 9. 9. 04:00
김부자 우상화 작업 - 유명무실해진 '주체사상연구소조'

2007.08.06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북한 주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국가 전체 예산의 40% 가량을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우상화 작업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외화를 들여 운영하고 있는 해외 '주체사상연구소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주체사상은 제가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들께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지 않아도 너무 잘 아실 텐데요, 김일성이 1930년 창시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의 유일한 사상으로 북한의 모든 정치, 사회 경제 생활의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며 다른 모든 사상과 종교를 배척한다고 해서 한 미국의 종교 웹사이트는 주체 사상을 사상이라기보다는 종교라고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주체사상을 해외에까지 전파하려는 목적으로 1960년대 말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 '주체사상연구소조'를 두고 그것을 평양에서 통일적으로 지도하는 체계를 세웠습니다. 1969년 아프리카의 말리에 첫 주체사상 연구조직을 결성한 것을 시작으로 1978년에는 일본 도쿄에 독자적인 '주체사상국제연구소'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주체사상 연구 조직들이 전 세계 각 지역 위원회 산하에 1천여 개가량 설립되었습니다.

해외의 '주체사상연구소조'가 하는 일은 주로 연구와 선전활동입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은 가끔 북한에 언론에 소개된 해외 소조원들이 보내온 충성의 시나 편지들을 읽어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북한당국은 이를 통해 외국인들도 주체사상을 열심히 배우며 김일성과 김정일을 존경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 주체사상연구소조를 관리하려면 외화도 많이 듭니다. 외국인 소조원들의 연구 모임도 지원해야 하고, 그들을 관리할 북한 직원도 파견해야 하며, 무슨 때만 되면 그들을 평양으로 초청도 해야 합니다. 주체사상연구소 조직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 주체사상연구소장 황장엽 전 비서는 주민들의 외화벌이를 통해 조직 활동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고 김성민 자유북한 방송 국장이 전했습니다.

김성민: 주체 재단이라고 따로 있었어요. (주체 재단의 돈은 당 자금에서 나오나요?) 아니요 순전히 외화벌이입니다. 처음에는 국가에서 대줬고 그리고 황장엽 선생님이 알아서 하라고 김정일이 시켰기 때문에 그 후에는 황 선생님이 마음대로 사람들에게 외화 벌이를 시켰죠.

그러나 최근 해외 '주체사상연구소조'들의 활동은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왜냐면 북한의 경제난으로 해외의 소조들에 대한 지원이 끊겼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핵이다 인권이다 해서 북한에 대한 대외 신임도로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체사상의 실질적인 창시자로 알려졌으며, 해외 주체사상연구 조직들을 총 지휘해 왔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1997년 남한에 망명하면서 던진 충격도 컸다는 것입니다. 김성민 국장의 말입니다.

김성민: 일본 위원회를 비롯해서 구라파 지역 위원회도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고 특히 일본 위원회는 황 선생님과 의형제 맺은 분들이 있었는데 황 선생님이 망명한 이후 전향했다고 합니다. 지금 나머지 사람들은 활동을 안 하거나 연대 책임을 느껴서 풀이 죽어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일본 도쿄의 '주체사상국제연구소'에 전화를 걸어 봤습니다. 대표나 담당자는 자리에 없었고, 전화를 받은 직원은 자세한 연구소의 활동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습니다.

직원: 여보세요.
기자: 도쿄에 사는 누군가가 주체사상에 대해 배우고 연구하고 싶어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직원: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잘 모릅니다.

그나마 현재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해외 소조원들은 주로 평양 초청 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김 국장은 전했습니다. 즉 소조원들은 뚜렷한 사상과 정견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양 구경 가는 수준의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체사상의 해외 전파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해외 주체사상연구소조 사업. 하지만 지금은 아까운 외화만 낭비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업이 된 것 같다고 김성민 국장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