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시리아, 대를 이은 긴밀한 친선 관계 - 선데이타임스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물질 이전의혹설이 제기된 가운데,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북한과 시리아가 대를 이은 독재체제와 미국을 적으로 둔 유사성을 바탕으로 협력강화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16일자 영국 선데이 타임스 보도를 보면, 북한과 시리아가 특히 최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데요, 두 나라가 이처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우선, 북한과 시리아는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두었다는 유사성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과 시리아는 올 해 4월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연례 테러보고서에서 테러지원국 명단에 남아있을 정도로 미국의 요주의 감시 대상 국가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민주주의와 안보 회의’ 연설에서, 북한을 시리아와 함께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로 꼽았습니다. 따라서 북한과 시리아는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보고 더욱 협력을 강화해 대응하려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런데, 선데이 타임스는 ‘미국이 공동의 적’이란 공통분모 이외에도 ‘대를 이은 독재체제’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두 나라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었습니까?
(답)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서방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최근 수개월간 북한과 시리아가 은밀히 군사력 증강 등과 관련한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 왔습니다. 시리아는 지난 20여년간 북한으로부터 장비를 사들여 중동 최대의 미사일 발사기지와 화학무기 보유고를 갖추었는데, 지난 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더욱 의존하게 됐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최근 북한과 시리아의 외교와 군사 관계자들의 출입국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의 42번째 생일을 맞아 축전을 보낸 데 이어, 11일엔 이스라엘이 시리아 미사일 기지 공습에 대해 ‘불법적이고 위험한 도발’ 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문) 북한의 경우 김일성, 김정일로 이어지는 ‘대를 이은 독재체제’가 유지되고 있는데, 시리아도 그렇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북한과 시리아는 지구상에 몇 남지 않은 독재국가입니다. 그런데 두 나라의 지도자는 아버지 때부터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의 고 김일성 주석과 시리아의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은 서로 선물을 주고받을 정도로 돈독한 관계였는데요.
북한의 묘향산 역사박물관엔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고 김 주석에게 선물한 칼라시니코프 소총과 권총이 전시돼 있을 정도입니다. 이 두 지도자의 각별한 우정은 부자세습을 통해 권좌를 이양하면서 아들들에게까지 대를 이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선데이 타임즈지의 보도 내용입니다. 현재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치를 하고 있고, 시리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집권을 하고 있습니다.
(문) 시리아의 독재자인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어떤 인물입니까?
(답) 아사드 대통령은 올 해 5월에 실시된 대선 국민투표에서 약 97%의 지지를 얻어 재선이 됐고 앞으로 7년간 더 집권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시리아 대선엔 아사드 대통령이 단독으로 출마해 찬반 투표 형식으로 치러졌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35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처음 올랐는데, 30년간 철권통치를 한 아버지인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6월에 숨진 후 대선을 통해 선출됐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아버지와는 달리 외양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임 직후 다마스쿠스 시내에 얼굴 사진을 걸지 못하게 했고 지성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부친 재임시 투옥된 600여명의 정치범을 사면 복권한 바 있습니다. 또한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은행 설립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쇄국과 독재를 통치의 근본으로 삼던 아버지와는 대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