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1960년대 북한에 의해 나포된 미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를 북한으로부터 되찾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가 북한에 나포된 푸에블로호의 반환 문제를 언급한 배경부터 설명해주시죠?
네, 이번 국무부의 언급은 콜로라도주의 웨인 앨러드 연방 상원의원이 최근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촉구한 서신을 보낸 데 대한 공식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무부의 제프리 버그너 법률담당 차관보는 지난주 앨러드 의원에게 보낸 회신에서 푸에블로호를 되찾아 오는 데는 실질적인 걸림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없고 북한은 푸에블로호를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버그너 차관보는 따라서 국무부가 가까운 시일 내에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북한과 협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국무부 반응에 대해 앨러드 의원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국무부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푸에블로호의 반환 문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앨러드 의원측의 스티브 와이머 대변인은 앨러드 의원이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앨러드 의원은 특히 푸에블로호가 콜로라도주의 도시인 푸에블로의 이름을 딴 것인 만큼, 콜로라도 주민들은 푸에블로호의 귀향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앨러드 의원은 지난 4월 상원에 나포된 푸에블로호를 돌려주는 대신 지난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국 해군이 가져간 조선의 군기를 맞바꾸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재상정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중 한 사람인 뉴 멕시코 주의 빌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을 방문했을때도 푸에블로호 반환설이 나돌았죠?
그렇습니다. 북한은 빌 리처드슨 주지사와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일행에게 푸에블로호를 반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국무부측은 공식적으로 북한으로부터 푸에블로호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푸에블로호가 나포될 당시의 상황이 궁금한데요?
미 정보수집함인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23일 북한의 원산항 앞 공해상에서 북한으로 나포됐습니다. 당시 83명이 승선하고 있었는데, 한 명은 공격 중 폭발사고로 사망했고, 열 명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11개월 간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푸에블로호를 빼고 생존 승무원 82명과 시체 1구만 돌려받았습니다.
북한은 현재 푸에블로호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습니까?
북한은 지난 1999년 대동강변으로 푸에블로호를 옮긴 후 일반인에 공개했습니다. 프에블로호는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호 격침기념비 옆에 위치해있습니다. 최근 방북한 미국 뉴멕시코주의 빌 리처드슨 주지사는 푸에블로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반미 교육 도구로 활용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푸에블로호를 북한과 미국의 대결에서 승리한 전리품으로 내세우며,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푸에블로호를 둘러보도록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