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군사령부는 10일 남한이 서해 5개섬 지역에 무력을 증강 배치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제3의 서해교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해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남조선군 호전광들이 조선서해 5개섬 수역에 무력을 증강배치하면서 이 수역의 정세를 더욱 긴장격화시키고 있다"며 "남조선군 호전광들은 무력을 증강하고 전투함선들을 내모는 것으로 우리를 견제하고 불법비법의 북방한계선(NLL)을 고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남조선군 호전광들은 요즘 매일 같이 우리측 영해깊이 전투함선들을 침입시키고 있다"며 5월 들어 지난 7일까지 3일을 제외한 남측 전투함의 북측 영해 침범과 문무대왕호의 연평도 해역 배치와 지대공미사일의 백령도와 대청도 배치를 지적, "지금 조선서해에서는 남조선군 호전광들의 오만성으로 하여 언제 제3의 서해교전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사태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시 서해 해상에서 총포성이 울린다면 어떤 후과가 빚어지겠는가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명백하다"며 "남조선군 호전광들은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하고 우리의 자제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군사적 움직임은 이 수역의 정세를 긴장시켜 새로운 충격적인 사건을 조작하려는 계획적인 군사적 도발이고 우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정면도전"이라며 "이미 끌어들인 무력을 즉시 철수하고 우리측 영해 침범행위를 당장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조선인민군 해군사령부는 남조선군 호전광들이 서해의 5개섬 수역에 무력을 집결시키고 우리측 영해 깊이 전투함선을 매일같이 침입시키고 있는데 대해 단호히 규탄.배격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의 이번 담화는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제5차 장성급회담에서 북측이 서해상에서 군사분계선 문제와 군사적 충돌 방지 등을 제의했지만 남측이 협의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압박을 위해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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