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전세계의 언론자유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북한은 또다시 세계에서 가장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1일 미국의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2007년 언론자유’ 보고서 내용을 알아봅니다.
이번 보고서는 작년 한해 세계 각국의 언론자유를 평가한 것인데요, 주요 내용부터 소개해주시죠.
네, 프리덤하우스가 3일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앞두고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언론 자유는 그 전해에 비해 더 나빠졌습니다. 군사혁명과 정치적 반대파에 대한 탄압시도, 인터넷 사용의 규제가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과 버어마, 중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남미, 옛 소련지역 국가들의 언론 상황이 ‘걱정할 만한 동향’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리덤하우스의 제니퍼 윈저 전무이사는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언론의 자유는 위험을 재기 위해 탄광에 미리 들여보내는 카나리아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에 대한 공격은 다른 민주적 제도에 대한 공격을 반드시 수반하는 만큼 언론 자유의 후퇴는 민주주의 자체가 더욱 심한 공격에 처하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우려스런 조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북한은 최악의 언론자유국으로 나타났죠?
그렇습니다. 국가별 순위에선 꼴찌의 불명예는 작년에 이어 올 해도 북한에 돌아갔습니다. 최악을 100점으로 했을 때 북한은 97점을 기록했습니다. 국가별 순위의 1위는 9점을 받은 아일랜드와 핀란드에 돌아갔습니다. 앞서 3월에 발표된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에서도 북한의 언론의 자유는 많이 억압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요?
그렇습니다.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는 언론의 자유와 관련해 국내 언론에 대한 통제는 물론 외국 언론에 대해서도 북한 당국은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 해 3월 이산가족 상봉 취재를 위해 금강산을 방문했던 남한 언론인들이 북한 당국의 언론 통제에 반발해 항의한 일을 지적했습니다. 또 나라와 나라를 전산망으로 연결해 주는 인터넷의 경우, 평양의 몇몇 고급호텔에 묵는 외국인 숙박객이나 소수 특권층 또는 대학생만 사용할 수 있도록 돼있습니다.
그밖에도 다른 주목할 만한 국가들은 어디입니까?
전체 195 개 국가 중 74개국은 언론의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63개국은 언론의 자유가 없는 국가라는 딱지를 면치 못했습니다. 나머지 국가들은 부분적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국가들로 분류됐습니다. 보고서는 태국, 스리랑카, 파키스탄, 필리핀, 피지 등은 군사혁명과 비상사태, 폭동 등의 이유로 언론의 자유가 희생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이란은 언론인과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계속 감옥에 가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독립 언론을 공격하고 인터넷의 사용을 규제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동의 상황에 대해서도 경보를 내렸습니다. 리비아, 시리아, 팔레스타인 지역은 언론의 존재가 극히 제한된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보고서는 네팔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개선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