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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탈북자의 소리: 북한의 고문실태 본문

Guide Ear&Bird's Eye/북한[PRK]

탈북자의 소리: 북한의 고문실태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14. 17:02

 

주간 기획 ‘탈북자의 소리’ 오늘은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문실태에 대해서 탈북자들의 견해를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남한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북한의 고민실태를 지역별, 시기별로 조사한 장문의 보고서를 발간해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고문의 공화국, 북한'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지난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 남한한 입국한 탈북자들 가운데, 북한의 보위부나 정치범 수용, 교화소, 노동단련대 등에 수감된 적이 있는 20명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 면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간에 탈북자들에 대한 불법적인 협조 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며, 함경북도 회령시 보위부의 고문실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3년 중국에서 몽골로 가는 국경에서 중국 국경경비대에 발각되어 강제 북송된 탈북자 신요셉(가명)씨는 악명높은 함경북도 회령시 보위부에서 고문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신요셉: 그 보위부는 1년에 20-30명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요, 그만큼 엄중한 곳이거든요. 대표적인 고문으로 제가 오른손 마지막 두 번째 손가락이 다 찌그러졌습니다. 마주 앉혀 놓고 신문하는 사람이 뺀치를 가지고 손가락을 찝는 것입니다. 찝으면서 중국에 가서 무엇을 했나 교회에 갔었느냐 묻는 거예요. 거기서 실토하면 죽거든요. 당해본 사람만이 알지 모를 것입니다.

또 쇠로 만든 의자, 거기다 손발을 다 뒤로 묶어 고개를 제쳐 놓고 인민들도 고춧가루를 못 먹어요. 돈이 없어 사먹지 못하거든요. 그런 고춧가루를 주전자 물에 타가지고 머리를 뒤로 젖히고 코 구멍 속을 쏟아 부어요. 그 고통은 당해봐야 알지 모릅니다. 그다음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군대 가죽 혁대로 사정없이 때립니다. 제가 지금 몸에 온통 상처가 많고 머리에도 상처가 난 것이 그때 고문을 당한 거예요.

신요셉씨는 회령 보위부에는 지하 감방이 있는데 그 곳에 들어가면 죽음의 공포를 느끼기 때문에 보위원이 요구하는 대로 거짓 자백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신요셉: 그 지하 감방이 한 평 방이에요. 넓이가 1미터, 1미터 높이가 꼭 앉은 키 만 하고 일어서지도 못하고 바로 뒤에 변기통이 있고 앞에 철창이 잇는데 그 앞에서 감시원이 왔다 갔다 하면서 지키는 거예요. 아침 5시 반부터 밤 10시 반까지 올 방좌를 틀고 손을 무릎위에 놓고 머리를 딱 들고 앉아 있어야 해요. 조금만이라고 움직이거나 파리가 앉아 긁거나 하면 엄청나게 혼이 나요. 갈비뼈 꺾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지하감방에 있었어요. 마지막에 사람이 죽기 직전이니까 말을 하게 되더라구요.

북한의 고문은 남녀 노소가 없습니다. 6번의 강제북송을 거쳐 7번째 탈북 끝에 지난 2004년 남한에 정착한 변종혁군이 처음 고문을 경험한 것은 초등학교 졸업한 후인 13살 때였습니다. 당시 중국으로 국경을 넘다 붙잡힌 변군은 미성년자를 수용하는 구호소로 옮겨져 죽도록 매를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변종혁: 잡혀서 구호소로 끌려가는데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죠. 먹을 것 없어서 그랬다고 하면 김일성 장군님이 계시는데 무슨 먹을 걱정을 하느냐 그런 정치 얘기를 하니까 고개 숙이고 잘못했습니다. 그 말 밖에 할 것 없죠. 그러면 할 수 없죠. 맞죠 뭐. 처음 두 세 번 까지는 무섭고 두렵고 했는데 계속 잡혀 나가고 습관이 되니까 나중에는 맞고 좀 고생하다가 다시 탈북해서 다시 중국 들어오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내가 폐인이 되겠다 정신병이 들던지 맞아서 죽겠다 생각이 들어서 살아야 하니까 다시 탈북한 것입니다.

또 지난 2000년 중국에서 강제 북송되어 신의주 집결소에서 2달 동안 수감되었던 탈북자 최영화씨는 당시 집결소 수감자들은 최소한의 식량을 배급받으며 새벽부터 밤까지 농사나 건설 등 노동을 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최영화: 신의주 집결소에 방이 대여섯 개 있는데 한 방에 20-30명 있었어요. 거기서 사람이 너무 많이 죽어 나가서 사람에게 생긴 벼룩이 그렇게 많았어요. 하룻밤에도 몇천마리씩 사람 몸에 달라 붙으니까 잠을 못 자겠는 거예요. 그런데 일을 하면 배가 고파서 그것도 모자라요. 사람이 먹지 못하고 일을 하면 잠이라도 잘 자야 하는데 벼룩 때문에 잠도 못자고, 밥도 마른 강냉이 삶아서 무시래기 삶아서 절인 거 씻어서 위에 얹어서 주는데 못 먹겠더라구요.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까 그것도 모자랐습니다. 거기 있으면 사람이 미쳐요. 성한 사람을 내보내지 않아요. 그저 사람이 목숨만 붙어 있을 정도다 하면 내보내요.

탈북자 출신으로 탈북자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는 남한 숭의동지회의 최청하 사무국장은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가운데는 실제로 북한에서 당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고문을 당하는 북한 주민들 스스로가 고문이 인권유린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청하: 중국에서 북한에 송환되었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모두 고문당하고 치욕스러운 인권 유린을 당했습니다. 이들은 늑막염이 온다거나 사지를 쓰기 힘들다거나 신경통이 도진 다던가 그런 후유증이 많습니다. 일반 주민들의 경우 잡혀가면 고문당하는데 고문을 당하면서도 그것이 인권유린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고문이라는 것은 국제적 범죄고 인권 유린인데.. 물론 북한의 고문은 물론 자백을 받으려고 하는 목적도 있지만 매를 맞음으로 해서 재발 방지하는 의미에서 고문을 합니다.

워싱턴-이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