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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회' 간첩사건 윤곽 드러나 본문
'일심회' 간첩사건 윤곽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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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시민단체 동향 파악등 역할 분담
장씨, 정통부 산하기관 간부로도 근무
386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연루된 간첩 사건의 실체가 윤곽을 드러냈다.
1980년대 대학 총학생회에서 활동했던 간부들이 남한에 지하당을 구축하라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고정간첩 장민호(44)씨에 포섭된 사건이었다. 고교ㆍ대학 동문이거나 학생운동을 했다는 공통점이 이들을 결속시키는 결정적 원동력이었다. 수사가 공개된 뒤 사흘 만에 5명이 체포ㆍ구속되는 초고속 수사가 가능했던 것은 국정원이 1년여 전부터 장씨의 행적을 내사해오면서 조직 실체를 일찌감치 파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심회 구성 경위
성균관대 국문과 81학번이었던 장씨는 2학년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간 뒤 87년 친북 인사에 포섭된 것으로 조사됐다. 89년 처음으로 북한에 들어간 그는 공작원 교육을 받고 돌아왔다.
연세대 총학생회 학술부장 출신 손정목(42)씨는 장씨의 고교 2년 후배라는 인연이 작용했다. 둘은 97년 동문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이 무렵 일심회가 조직됐다. 이들은 반국가단체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 강령을 일심회의 강령으로 준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씨와 장씨는 99년부터 컴퓨터업체 S사 계열인 N사를 경영하면서 고려대 82학번으로 운동권 출신인 이진강(43)씨를 영입했다. 장씨와 고교 동문인 허인회(42) 전 열린우리당 전국청년위원장이 중간에서 다리를 놓았다. 허씨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하지만 허씨는 이날 당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장씨는 또 2000년 허씨를 통해 고려대 총학생회 삼민투위원장 출신인 이정훈(43) 전 민노당 중앙위원을 소개받았다. 2005년엔 손씨 소개로 최기영(41) 민노당 사무부총장이 조직 대열에 합류했다.
역할 분담 및 장씨의 석연찮은 행적
국정원은 이들이 사회에서 쌓은 각자의 인맥과 경력을 십분 활용하도록 역할을 분담했다고 밝혔다. 장씨가 조직 총괄 역할을 맡은 가운데, 손씨는 국내 일반 정세, 이진강씨는 시민단체 동향, 이정훈씨는 민노당 서울시당의 동태를 파악해 보고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뒤늦게 합류한 최씨는 민노당 내에서 북한의 논리를 퍼트리는 창구 역할을 기대했던 것 같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장씨가 89년 미군에 입대한 뒤 주한 미군으로 파견돼 대전과 용산에서 물류병으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이 때부터 장씨는 남한 정세를 정기적으로 북한에 보고했던 것으로 보인다.
장씨의 지인들은 그가 92년 무렵부터 정보기술(IT)분야의 전문 경영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기억했다. 한 지인은 “기업인들의 조찬모임에도 자주 참석해 미국의 IT 흐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다”고 전했다. 93년 두 번째 북한을 방문, 노동당에 입당한 장씨는 대기업 계열 L사에서 최연소 팀장으로 수년간 일하면서 남측 조직원을 물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의 부장으로도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98년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해외소프트웨어지원센터 부장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고정간첩이 공공기관의 간부로 해외에 파견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장씨는 최근까지도 지상파DMB 사업을 추진하는 K사와 모바일솔루션 업체 M사의 대표를 동시에 역임했다. 이런 경력 때문에 장씨가 벤처기업의 기술을 북한에 제공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고주희기자 orwell@hk.co.kr
*배후조직 지목 ‘일심회’ “장씨 주도 북에 국내첩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미국 시민권자 장민호씨(44)와 이정훈 민주노동당 전 중앙위원(43) 등이 장씨가 조직한 ‘일심회’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과 국가정보원 등 공안당국은 ‘일심회’를 이번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의 배후 조직으로 보고 조직의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27일 “장씨가 주체사상을 영도사상으로 하는 일심회를 만들어 이씨 등을 조직원으로 포섭해 북한에 국내 첩보 등을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26일 체포한 민노당 사무부총장 최기영씨(41)와 운동권 출신 IT업계 종사자 이모씨(42)도 일심회 소속으로 장씨의 중개로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들을 접촉한 정황을 포착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간 장씨는 87년 친북교포 김모씨에게 포섭돼 2년 뒤 밀입북했다. 그는 사상교육 등을 받은 뒤 남한에 지하당 조직을 구축하라는 지령을 받고 돌아왔다.
이후 장씨는 89년 주한미군으로 용산 등지에서 근무하면서 국내 첩보 등을 북한에 보고했다. 93년 미국 시민권을 얻은 뒤 국내 대기업에 취업했으며 98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의 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장씨는 97년 서울 ㅇ고 동문모임에서 손정목씨(42·구속)를 만난 뒤 반국가단체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의 강령을 원용하는 ‘일심회’를 조직했다. 또 99년에는 여권인사 ㅎ씨의 지인인 이씨를 포섭했다.
2000년에는 ㅎ씨의 소개로 이정훈씨를 만나 조직원으로 포섭했고 2005년에는 최기영씨를 끌어들였다는 게 공안당국의 설명이다.
장씨가 조직을 만들어가는 사이 손씨는 국내 일반 정세를, 이정훈씨는 민노당 서울시당의 동태를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당국은 일심회가 북한의 지령에 따라 지하당 구축을 위해 운동권 출신들을 포섭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숙기자〉
검찰과 국가정보원 등 공안당국은 ‘일심회’를 이번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의 배후 조직으로 보고 조직의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27일 “장씨가 주체사상을 영도사상으로 하는 일심회를 만들어 이씨 등을 조직원으로 포섭해 북한에 국내 첩보 등을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26일 체포한 민노당 사무부총장 최기영씨(41)와 운동권 출신 IT업계 종사자 이모씨(42)도 일심회 소속으로 장씨의 중개로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들을 접촉한 정황을 포착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간 장씨는 87년 친북교포 김모씨에게 포섭돼 2년 뒤 밀입북했다. 그는 사상교육 등을 받은 뒤 남한에 지하당 조직을 구축하라는 지령을 받고 돌아왔다.
이후 장씨는 89년 주한미군으로 용산 등지에서 근무하면서 국내 첩보 등을 북한에 보고했다. 93년 미국 시민권을 얻은 뒤 국내 대기업에 취업했으며 98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의 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장씨는 97년 서울 ㅇ고 동문모임에서 손정목씨(42·구속)를 만난 뒤 반국가단체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의 강령을 원용하는 ‘일심회’를 조직했다. 또 99년에는 여권인사 ㅎ씨의 지인인 이씨를 포섭했다.
2000년에는 ㅎ씨의 소개로 이정훈씨를 만나 조직원으로 포섭했고 2005년에는 최기영씨를 끌어들였다는 게 공안당국의 설명이다.
장씨가 조직을 만들어가는 사이 손씨는 국내 일반 정세를, 이정훈씨는 민노당 서울시당의 동태를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당국은 일심회가 북한의 지령에 따라 지하당 구축을 위해 운동권 출신들을 포섭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숙기자〉
*이해삼 "장민호·이정훈, 허인회 소개로 만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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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간첩단’ 사건과 관련, 민노당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삼 최고위원은 27일 간첩 혐의로 구속된 재미교포와 민주노동당 전 중앙위원이 허인회(許仁會) 전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 소개로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재미교포) 장모씨는 93년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시민권을 가진 사람으로 확인되고, 한국에서 사업을 쭉 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이정훈 전 민노당 중앙위원은) 열린우리당 허인회씨의 소개로 이런 사업하는 사람을 만나 논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000년 허인회씨의 소개로 장모씨와 우리 당에서 중앙위원을 했던 당원인 이정훈씨가 만났다”고 말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허 전 청년위원장은 지난 2000년 서울 동대문을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으며, 현재는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이정훈 전 중앙위원은 우리 당의 창당멤버로 조그만 사업체를 대표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80년대 같은 학교를 다닌 동료”라며 “생활력이 있는 분으로 당에서 열심히 생활했다. 간첩이라고 하는 부분은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착실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전 중앙위원의 구속에 이어 현 당직자인 최기영 사무부총장까지 같은 혐의로 체포된 것과 관련, “이 사건은 최근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하는 가운데 국정원 내부 역학관계에 의해 상당히 폐쇄적 라인에 의해 진행되는 공작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 핵실험 이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고 있음을 지적, “이와 같은 정국에서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집권을 기정사실화한 공안 세력들이 최근 각종 사건들을 일정하게 기획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도 주장했다./연합 *허인회 "장민호에 이정훈 소개한 적 없다" 허인회 전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은 '최근 적발된 간첩 사건의 주범 격인 장민호씨에게 이정훈 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을 소개한 사람이 허인회 전 위원장'이라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반박했다. 현재 미국 워싱턴에 체류 중인 허인회 전 위원장은 27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 무근의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민주노동당 이해삼 최고위원과,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이를 보도한 언론 관계자들에게 엄중히 항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허 전 위원장은 "이러한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이후,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 이해삼 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 분(장민호)은 93년도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확인됐다. 한국에서 사업을 쭉 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열린우리당의 허인회 씨의 소개로 이런 사업하는 사람(이정훈)을 만나 논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BS정치부 이희진 기자 heejjy@c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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