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동아시아태평양 총괄 국무차관보에 디솜버 씨 지명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무부에서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등을 총괄하는 차관보에 트럼프 1기 정부 때 태국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디솜버 씨를 지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SNS에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차관보에 마이클 디솜버 씨를 지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솜버 씨는 트럼프 정부 1기 때 태국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로서 훌륭한 일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디솜버 씨에 대해 "하버드 대학 법과 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중국의 핵무기 전략에 관한 논문을 썼다"면서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디솜버 씨는 홍콩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20년 이상 거주했고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회에서 승인되면 루비오 국무장관 지휘 아래 디솜버 씨는 동아시아 외교, 대일정책과 미국이 최대의 라이벌로 위치짓고 있는 중국 관련 대응, 그리고 핵과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 문제 등을 담당하게 됩니다.

트럼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디솜브레 전 태국 대사 지명

한반도 담당 동아태 차관보로 지명된 마이클 조지 디솜브레 전 태국 대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문제를 담당하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마이클 디섬브레 전 태국 대사를 지명했습니다. 외교 및 법률 전문가인 디섬브레 지명자는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 현안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마이클 디섬브레 대사를 차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지명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I am pleased to announce that Ambassador Michael George DeSombre will be nominated as the next United States Assistant Secretary of State for East Asia and the Pacific. During my First Term, Michael served as my Ambassador to the Kingdom of Thailand, and did a great job! I know Michael will work incredibly hard for our Country. Congratulations Michael!”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사회연결망 서비스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지명 소식을 전하고, 1기 행정부에서 디섬브레 지명자가 태국주재 대사로 근무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디섬브레 지명자가 우리나라를 위해 대단히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교·법률 전문가…한국 등 아시아 업무 관여

외교 및 법률 전문가인 디섬브레 지명자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관련 업무에 관여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따르면, 디섬브레 지명자는 하버드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계량경제학과 동아시아학을 공부했으며, 특히 ‘중국의 핵무기 전략’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20년 3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태국 대사를 지내면서 미국과 태국 간 경제 협력과 역내 안보 현안을 다뤘습니다.

또한 미국의 법률 회사인 ‘설리번 앤 크롬웰’에서 아시아 지역 기업 인수 합병 업무를 총괄하면서, 한국 관련 법률 자문 및 한국 기업과의 협력 경험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부인이 한국계로 지명자 본인도 한국어 구사가 가능하며, 중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한국 사드 배치 관련 ‘중국 경제보복’ 비판

디섬브레 지명자는 과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디섬브레 지명자는 지난 2020년 7월 태국 대사 재임 당시 태국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주권과 규칙 기반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무역 중단 보복 조치를 언급했습니다.

[디섬브레 지명자 기고문] “Cutting trade with South Korea for deploying the THAAD missile defense system to strengthen its deterrence vis a vis North Korea – reveals their world view clearly. So did the words of Beijing’s top diplomat, Yang Jiechi, in 2010 when he told his Southeast Asian counterparts: “China is a big country and other countries are small countries, and that’s just a fact. All this shows what they think of multilateralism.”

그러면서 “한국이 사드 배치를 통해 대북 억지력을 강화한 것에 무역 중단으로 대응한 것은 중국의 세계관을 분명히 드러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을 압박하고 경제적 강압을 반복하는 사례도 거론하면서 “이 모든 것들은 그들이 다자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디섬브레 지명자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에도 당시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의 후임으로 하마평에 오른 바 있습니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한반도와 중국, 일본, 몽골 등 동아시아 정책을 담당하는 직책으로, 디섬브레 지명자는 앞으로 미 의회의 인준 절차를 거쳐야 최종 임명됩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