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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년 만에 첫 금리 인하...큰 폭으로 낮춘 이유는 본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4년여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평소보다 큰 폭으로 낮췄다.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강력한” 조치라면서도, 물가 상승이 완화되고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에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20년내 최고 수준이던 금리를 감당해 왔던 미국의 대출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연준은 불과 일주일 전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그리고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금리가 추가로 0.5%p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공격적인 이번 조치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설정한 높은 대출 금리가 미국 경제에 해가 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은 강세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유지하고자 한다”면서 “그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럽, 영국, 캐나다 등 여러 중앙은행이 줄줄이 기준 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는 이미 널리 예상된 바였다.
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과연 얼마나 큰 폭의 인하를 승인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영국의 투자 서비스 기업 ‘웰스 클럽’의 아이작 스텔 투자담당자는 “현재 심각한 경제 문제가 없는데도 연준은 먼저 나서 움직이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왜 연준이 이같이 과감한 움직임을 보이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할 것입니다.”
지난 2022년부터 연준은 금리를 빠르게 인상해나가기 시작했다. 과열된 경제를 냉각시키고,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급등하던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이 같은 조치는 대중에게 부동산 융자금, 자동차 대출 금리 등 부채의 인상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이를 통해 지출을 줄여 물가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진정되면서 당국은 고금리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위험에 대해 조금 더 우려하게 됐다.
고용이 둔화되면서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연초의 3.7%에서 4.2%로 상승한 상태다.
FOMC 정례회의 후 발표된 전망치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6월에 비해 물가 상승률은 더 빠르게 떨어지고, 실업률은 더 높아져 연말까지 실업률은 4.4%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이 지난해 너무 강세였다면서, 어느 정도의 냉각은 환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이 심각한 경기 둔화의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경제에서 경기 침체 …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하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가장 최근의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6월까지 3개월간 미국의 경제는 연간 3%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소매 지출도 잘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5%로 하락하며,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지난 5개월간 계속 가까워지고 있었다.
한편 지난 18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5%p 인하에 미셸 보우먼 연준 의사, 단 1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 의사가 FOMC에서 반대한 경우는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역사적으로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했을 때, 혹은 2008년 금융 붕괴가 찾아왔을 때 등 위기의 순간마다 0.5%p의 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그러나 전직 연준 총재 출신인 랜달 크로즈너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준의 발표는 인하 폭이 아닌 대출 비용 절감의 새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기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크로즈너 교수는 “0.25%p 정도의 변화가 미국의 경제를 망가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남은 기간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미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입니다.”
한편 연준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올린 이후 줄곧 동결해왔다.
연준의 전망치에 따르면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약 4.4%, 내년 말까지는 3.4%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6월까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중요한 소식’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레스토랑 ‘스윗 마마스 맘보 소스’를 운영하는 제니퍼 히슬리는 연준이 금리 인하 조치에 나서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2년 전, 신용카드로 바비큐 소스 제조 사업을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히슬리는 “이자율이 올라서 월별 할부금이 엄청나게 늘었다”면서 21%를 청구하는 카드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500달러 정도의 장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했다면, 그리고 이를 갚지 못한다면 꽤 많은 이자를 떠안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게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은 중요한 소식입니다.”
한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연준의 최초 발표 이후 상승했으나,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4년 만에 첫 금리 인하...큰 폭으로 낮춘 이유는 - BBC News 코리아
美 FRB 4년 반만에 0.5%p 금리 인하 결정
미국 FRB,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를 열고 18일 0.5%p의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정책 금리는 4.75%에서 5%의 폭이 됩니다.
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의 일입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이례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했고 그 이후에도 고금리를 유지해 온 FRB의 금융정책은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FRB의 파월 의장은 이번에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 고용의 성장이 둔화하는 등 노동시장의 감속을 근거로 했다는 생각을 제시한 뒤 “뒤쳐지지 않겠다는 우리의 결의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은 큰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의의 참가자 19명에 의한 정책 금리의 전망도 제시됐습니다.
그에 따르면, 올해 2024년 말 시점의 금리 수준의 중앙값은 4.4%로, 지난번 6월의 상정치보다 0.7%p 인하되었습니다.
연내 나머지 2차례의 회의에서 도합 0.5%p의 인하가 실시될 것으로 상정됩니다.
한 차례의 인하폭을 통상의 0.25%p로 하면, 연내에 나머지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를 악화시키지 않고 향후 2%의 물가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지가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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