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처리수 24일 오후 1시쯤 방류 개시 본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 고이는 처리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해 대량의 바닷물을 혼합해 삼중수소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상정한 대로 희석돼 있고 기상조건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정부 방침에 따라 24일 오후 1시쯤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도쿄전력은 방류를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해 대량의 바닷물과 혼합한 처리수를 설비로 옮긴 뒤 삼중수소의 농도를 확인했습니다.
도쿄전력은 24일 오전 기자회견하고, 분석 결과 삼중수소의 농도는 1리터당 43에서 63베크렐로 국가 기준인 6만 베크렐을 크게 밑돌고 방류 기준으로 자주적으로 설정한 1500베크렐도 밑돌고 있어 상정한 대로 희석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모니터링을 할 배를 출항시키는 데 필요한 기상조건도 문제가 없어 오후 1시쯤 바다로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이 지나 현안이었던 처리수 처분이 시작됐으나 방류가 완료되기까지 30년 정도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안전성 확보와 악소문 피해에 대한 대책이 과제입니다.
처리수 24일 오후 1시쯤 방류 개시 | NHK WORLD-JAPAN News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악소문 피해 대응 강력히 요청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고이는 처리수의 해양 방류가 시작되자,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의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에서 사카모토 회장은 “우리가 처리수의 해양방류에 반대한다는 것은 전혀 변함이 없으며, 정부가 전책임을 지고 방류를 판단했다고는 하나 지금 이 순간을 목격하고 전국의 어업자들의 불안한 마음은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 어업자들은 안심하고 어업을 계속하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정부에는 안전성의 확보와 소비자의 안심을 얻는 노력 등을 통해 ‘어업자의 입장에 서서 필요한 대책을 계속 취해가는 것을 향후 수십년에 걸쳐서라도 전책임을 지고 대응하겠다”는 기시다 수상의 약속을 확실히 이행해 주기 바라며, 아울러 현재 이미 발생하고 있는 악소문 피해에 대한 가급적 신속한 대응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로시 IAEA사무총장, “감시와 평가활동 계속할 방침”
IAEA, 국제원자력기구의 그로시 사무총장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고이는 처리수의 방류 개시와 관련해 24일 성명을 내고 “IAEA의 전문가는 국제사회의 눈의 역할을 수행하고 방류활동이IAEA의 안전기준에 부합한 것을 보증하기 위해 현지에 머물고 있다”며 감시와 평가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한 성명에서는 전문가가 최초로 방류되는 물의 샘플을 채취해 방류되는 물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농도는 도쿄전력이 방류의 기준으로 자주적으로 설정한 1리터당 1500베크렐을 훨씬 밑도는 수치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IAEA는 후쿠시마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는데 그로시 사무총장은 “과정이 안전하고 투명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필요한 신뢰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AEA는 지난달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고이는 처리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는 일본의 계획에 대해 “국제적인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필리핀 외교부 “해양에 대한 영향 주시하겠다”
필리핀 외교부는 도쿄전력에 의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 고이는 처리수의 방류에 대해 “필리핀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과학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관점에서 이 지역의 해양에 대한 영향을 계속해서 주시해 가겠으며, 도서국가로서 필리핀은 해양환경의 보호와 보전에 최대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방류계획의 안전성을 검증해 온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해양방류를 국제적인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지은 것을 근거로 “이 문제에 관한 IAEA의 기술적 전문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해 어느 정도 이해를 나타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형태로 방류하도록 촉구한다”
타이완 외교부의 류융젠 대변인은 “과학적인 문제에서는 전문가를 존중한다”고 밝힌 뒤 “일본 측에 대해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형태로 방류하도록 계속해서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이완의 원자력위원회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 후 10년 동안 해류 데이터를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처리수는 주로 미국 서해안 쪽을 향해 흐르고 일부가 방류한 지 약 1년에서 2년 후에 타이완 부근 해역에 도달할 전망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방류한 지 4년 후에 삼중수소의 농도가 최대치에 달하지만 타이완 해역에 자연에 존재하는 삼중수소의 농도의 평균치보다도 훨씬 낮아 안전면의 영향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총리, 처리수 해양 방류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 없어”
한덕수 한국 총리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고이는 처리수의 해양 방류 개시로부터 약 30분 후인 24일 오후 1시30분쯤 대 국민 담화를 낭독하고 “과학적 기준과 국제적 절차에 따라 방류된다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세계 전문가들의 공통의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정부는 관련 정보를 확보해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고 동시에 수산업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전개하겠으며,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규제도 유지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을 가장 위협하고 있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와 정치적 이익을 위한 허위 선동”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국민을 혼란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 국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는 최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당의 긴급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인류 최악의 환경재해의 길을 택했으며, 제2차세계대전 때 총과 칼로 태평양을 짓밟았다고 한다면, 지금은 방사성 물질로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꼴”이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핵 오염수’를 투기하는 범죄에 면죄부를 준 윤석열 정권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며 우리는 최후까지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일본의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
후쿠시마 제1원전에 고이는 삼중수소 등의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처리수를 도쿄전력이 기준을 밑도는 농도로 희석한 뒤 바다로 방류를 시작함에 따라 중국의 세관 당국은 원산지가 일본으로 돼 있는 수산물의 수입을 24일부터 전면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중국 외교부는 일본 시간으로 24일 오후 1시쯤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담화를 통해 “단호한 반대와 강렬한 비난을 표명하며 일본에 엄격히 항의하고 잘못된 행위를 중단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핵사고에 의한 ‘오염수’가 방류된 전례가 없다”며 “일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현지 사람들과 세계의 사람들에게 2차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일본의 행위는 전 세계에 위험을 전가해 그 아픔을 자손 세대에 물려주는 것으로 일본은 생태환경의 파괴자, 그리고 바다의 오염자가 될 것이며 일본은 장기간에 걸쳐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작…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일본이 24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2년 4개월 전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를 결정한 후부터 한국에서 비판 여론이 거셌던 만큼 정부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후속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야당과 어민 등을 중심으로 시위와 법적 대응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1시께 해수 이송 펌프를 가동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오후 1시3분 태평양 바다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다음에는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설비를 통해 걸러낼 수 없는 삼중수소와 탄소-14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100배 이상의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처리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최대 1500베크렐로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보다 6배 낮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17일간 오염수 7800톤을 바닷물로 희석해 내보낼 계획이다. 현재 원전 내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는 약 134만 톤 분량으로, 원자로 내부 방사성 물질이 제거되지 않아 매일 100톤이 새로 생성되고 있어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는 데 30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시뮬레이션 결과 오염수가 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 제주도 남단 해역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되기까지 약 4~5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다만 계절적 영향으로 인해 삼중수소가 방출 2년 후 국내 해역에 일시 유입될 수 있지만, 이때 농도는 국내 해역 평균의 10만 분의 1 수준일 것으로 봤다.
정부 ‘제대로 방류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 없어’
일본의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인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별다른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오염수가 과학적 기준과 국제적 절차에 따라 처리되고 방류된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일본 정부에 대해 앞으로 30여 년간 계속될 방류 과정에서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향해 “과학적 기준과 국제적 절차에 따라 처리되고 방류된다면 지금 상황에서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부디 합리적으로, 긴 안목으로 이 사안을 직시해 주시길 바란다. 정부를 믿고, 과학을 믿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도쿄전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방류 관련 데이터도 제공받기로 했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노심 용융(멜트다운) 사실을 은폐했던 도쿄전력을 신뢰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많다.
한 총리는 “(일본과의) 정보 공유 매커니즘에만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해양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 인근 공해상 8개 정점을 모니터링 중이며, 내년까지 태평양 도서국 인근 해역 10개 정점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일본산 수산물 금지 조치 해제를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수입 규제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2011년부터 일본 후쿠시마 포함 8개 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총리는 “지금 우리 국민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건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 뉴스와 정치적 이득을 위한 허위 선동”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 우리 바다가 오염될 거라는 근거 없는 선동으로 우리 수산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조치와 한국 정부의 미온적 대응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야4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투기 저지 공동행동’을 열었다.
또 이날 오후 12시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대학생 16명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주한 일본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 커지는 수산업계
오염수 방류가 결국 현실화하면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어부와 해녀 등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처리된 오염수의 과학적 안전성과는 별개로 오염수 방류가 소비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성인 5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2.4%가 ‘방사성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수산업계에서는 실제 방류가 이뤄지기 전부터 시장 상황이 변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영철 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은 BBC 코리아에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이나 건어물처럼 장기 보관이 가능한 것은 가격이 올랐는데 바로 먹어야 하는 생물은 가격이 반토막까지 났다”고 토로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겠지만,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전복, 우럭, 전어 등 일부 해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절반까지 감소했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어민들의 연간 어획량이 양식을 포함해서 약 380만 톤인데, 그걸 돈으로 환산하면 9조2800억 원 정도”라며 “여론조사에서 오염수 방류 후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로 계산하면 최소 50% 이상, 금액으로는 4조5000억 원 이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제주연구원은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국내 수산업 분야 피해액이 연 3조7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수산물 소비 활성화 예산 64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이외에도 수산물 비축·수매를 역대 최대 규모로 지원하고 수산업계 긴급 경영 자금 5배 확대, 대출한도 완화 등 금전적 지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의 우려가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바다는 죽어 있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라며 “거기에 온갖 쓰레기와 핵폐기물까지 버리는 게 말이 되나”라고 토로했다.
최소한의 보호장비만 갖춘 채 물에 들어가는 해녀들의 경우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안전과 관련한 우려도 표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처리 또는 희석됐다고는 하지만, 전례 없이 많은 양이 오랜 기간에 걸쳐 방류되는 만큼 인체와 바다 생태계에 예상 못 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제주 해녀 김은아 씨는 “일을 안 하자니 생계가 걱정되고, (일을 하자니) 오염수 때문에 건강이 걱정된다”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염수 방류, 중단 가능성도?
오염수 방류를 중단시키기 위한 시위와 법적 대응 등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6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어부, 해녀, 수산식품업자, 일반시민 등 40,025명과 고래 164개체를 대리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대통령 등을 피청구인으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등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각종 조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피청구인들이 의무를 저버림으로써 국민의 생명권 등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거나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등의 외교적 조처를 하는 등의 적극적 방어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해녀인 은아 씨도 4만여 명의 청구인 중 대표 청구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 한 총리는 기준에 안 맞는 방류가 진행되면 ‘즉각 중단’을 요청하고 국제적으로 제소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투기는 폐기물의 해양 배출을 금지한 런던협약·의정서 위반”이라며 “투기 중단 결정이 나올 수 있도록 국내외와 연대하고, 정부를 압박하는 등 적극적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작…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 BBC News 코리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얼마나 안전할까?
일본이 원전 사고 발생 12년 만에 후쿠시마 발전소에서 처리한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일본 수산물 금수 조치를 내리고 일본과 한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방류를 강행했다.
유엔(UN)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류가 안전하며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안전한 걸까?
방류는 어떻게 그리고 왜 진행된 걸까?
2011년 쓰나미에 이은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냉각 시스템이 파괴되고 원자로 노심이 과열돼 시설 내 용수가 고농도 방사성 물질로 오염됐다.
이후 도쿄전력은 원자로 연료봉을 식히기 위해 냉각수를 투입해 왔다. 그 결과 매일 원전에서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이는 1000여 개의 탱크에 저장된 상태이며, 올림픽 수영장을 500개 넘게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일본은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할 새로운 시설을 지으려면 탱크가 차지한 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연재해로 인해 탱크가 파손될 경우 그 여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IAEA 승인을 받아 단계적으로 바다에 폐수를 방류 중이다. 2024년 3월 말까지 4번의 방류가 예정돼 있으며, 이번에 그중 1차 방류가 진행됐다. 전체 방류에는 최소 30년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이 폐수를 바다로 내보내기 전에 모든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시위와 금수 조치를 촉발할 정도의 논란이 일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삼중수소라는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가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오염수에서 이 원소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제거가 아닌 희석이 진행되는 것이다.
안전할까?
모든 과학자가 그 영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은 방류가 안전하다는 것이다.
삼중수소는 원래 지구상의 물에서 발견될 수 있다. 많은 과학자가 삼중수소 농도가 낮을 경우 영향이 미미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삼중수소가 해저 및 해양 생물에 미칠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비판적 의견도 있다.
후쿠시마에 상설사무소를 두고 있는 IAEA는 "독립적 현장 분석" 결과, 방류된 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상한으로 설정한 리터당 1500베크렐(Bg/L)보다 훨씬 낮았다"고 밝혔다.
이 상한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상한인 리터당 1만베크렐보다 6배 낮은 수치다.
포츠머스 대학의 제임스 스미스 환경·지질학 교수는 폐수가 저장될 때 이미 정화 처리된 후 희석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이 물을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방사능 측정 실험실을 운영하는 물리학자 데이비드 베일리도 이에 동의하며 "중요한 것은 삼중수소의 양"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어류 개체수가 심각하게 감소하지 않는 한 해당 농도는 해양 생물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비판의 목소리
2022년 12월 미국 국립해양연구소협회는 일본의 데이터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와이대학 해양 생물학자 로버트 리치먼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방사선학적·생태학적 영향 평가가 부적절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해당 평가에서 오염수·퇴적물·유기체에 무엇이 유입되는지 감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감지하더라도 이를 제거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 일단 밖으로 나온 지니를 다시 병에 넣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는 2023년 4월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과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을 언급하며 더 구체적인 주장을 펼쳤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의 숀 버니 수석 핵 전문가는 삼중수소가 동식물에 미치는 생물학적 영향에 대해 이를 섭취할 경우 "생식력 감소"와 "DNA 등 세포 구조 손상"을 비롯해 "직접적인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국은 폐수 방출에 반발해 일본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언론에 등장한 일부 논객들은 이 조치가 정치적 대응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방사성 물질 농도가 매우 낮아 수산물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매일 태평양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
한국의 해녀도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불안을 토로했다.
제주도에서 6년째 해녀로 살아온 김은아 씨는 "살기 위해서는 바다에 가야 되는데 이제 바다에 가는 것 자체가 또 어떤 위협이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방류된 폐수가 해류, 특히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쿠로시오 해류에 의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민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구적인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며 일자리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 겸 쿡제도 총리 마크 브라운은 IAEA와 마찬가지로 이번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지역의 모든 국가가 이 "복잡한" 사안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평가"하도록 촉구했다.
그러나 조지워싱턴대학 에너지·환경법 전문가인 미국의 에밀리 해먼드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방사성 핵종의 어려운 점은, 과학으로 완전한 답을 내놓을 수 없는 질문을 제기한다는 것입니다. 즉, 매우 낮은 농도에 노출됐을 때 '안전'하다는 기준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IAEA에 큰 신뢰를 보낸다 하더라도, 이와 동시에 기준을 준수했다는 사실이 환경적·인간적 영향이 "제로"라는 뜻은 아님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Guide Ear&Bird's Eye24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 국무부 “일본 처리수 방류 절차 만족…국제 안전기준 부합” (0) | 2023.08.26 |
---|---|
IAEA “후쿠시마 처리수, ‘방사능 영향’ 무시해도 될 수준” (0) | 2023.08.26 |
米国訪問 (0) | 2023.08.19 |
일본 외무성, 처리수 관련 한국 인터넷 매체 주장에 반론 (0) | 2023.08.15 |
8월 15일 ‘종전의 날’, 전국전몰자추도식 열려 (0) | 2023.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