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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방문..."'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본문

Guide Ear&Bird's Eye21/대한[Korea(KOR),大韓]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방문..."'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CIA Bear 허관(許灌) 2023. 7. 16. 09:35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15일 우크라이나 크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15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수도 크이우 인근의 부차시 학살 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집중적인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르핀시를 돌아봤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현지 시각 오후 크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경제, 에너지 지원 등도 논의했다"며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도와주고, 안보와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지난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개최지인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어 폴란드를 방문했고, 우크라이나 방문은 사전에 예고 없이 이뤄졌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윤 대통령은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고, 지뢰 제거 장비와 인도적 물품 지원 등의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공동 언론발표 전문
어려운 시기에 젤렌스키 대통령님의 초청과 특별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우선 러시아의 불법 침략으로 인해 무고하게 희생된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 바친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 그리고 그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와 대한민국 정부대표단의 이번 방문이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부터 70여 년 전 북한의 공산 전체주의 세력의 불법 침략을 받은 대한민국은 전쟁 발발 수개월 만에 국토의 90%를 빼앗기고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유엔군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최남단 방어선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하였으며, 북한의 침략을 격퇴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부흥한 국가 중 하나로 성장하였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70여 년 전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님께서 “대통령으로서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젤렌스키 대통령님과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국의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안보 지원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와 젤렌스키 대통령님은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의 안보 증진을 위한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젤렌스키 대통령님께서 제안한 ‘평화공식(Peace Formula)’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성공적인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주요 개도국들이 평화공식 정상회의에 보다 많이 참여하고, 자유연대에 동참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합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군수물자 지원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취약해진 글로벌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와 행동을 이끌어 나가고자 합니다.

인도 지원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 물품을 최대한 신속히 지원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님과의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뢰탐지기 등 안전장비와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신속히 전달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약 1억불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천만불의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 안정성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력하여 재정지원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입니다.

재건 지원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5월 양국 간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기본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하고, 한국 재정당국이 이미 배정해 둔 1억불의 사업기금을 활용하여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내 온-오프라인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작년에 키이우에 개소된 KOICA 사무소를 중심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교육기관 재건을 위한 협력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미래세대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 신설을 통해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님의 관심 덕분에 이제 우크라이나 학생들도 교과서에서 ‘한강의 기적’을 배우게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드니프로 강의 기적’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한민국의 전후 회복과 번영의 역사가 그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가꾸는 동반자가 될 것이며, 나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믿음직한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그 희망찬 미래를 향해 저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 민간인 주거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尹·젤렌스키 정상회담 “생즉사 사즉생(生即死 死即生)정신으로 연대”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 정신으로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련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11시 20분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약 1시간 50분간 단독·확대 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러시아의 불법 침략으로 인해 무고하게 희생된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우크라 젊은이들, 그 유가족에 깊은 애도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마린스키 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주요 개도국들이 ‘평화공식 정상회의’에 보다 많이 참여하고, 자유연대에 동참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군수물자 지원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비(非)살상 군사 장비 지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취약해진 글로벌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와 행동을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선 “한국은 지난해 약 1억불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000만불의 인도적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는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 안정성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력해 재정지원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 시각)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7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뢰탐지기 등 안전장비와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전달하기로 했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에 대해선 “한국 재정당국이 이미 배정해 둔 1억불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내 온·오프라인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작년에 키이우에 개소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사무소를 중심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교육기관 재건을 위한 협력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키이우 마린스키 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미래 세대 지원과 관련해선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 관심 덕분에 이제 우크라이나 학생들도 교과서에서 ‘한강의 기적’을 배우게 되었다고 알고 있다”며 “저는 ‘드니프로 강의 기적’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가꾸는 동반자가 될 것이며, 나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믿음직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그 희망찬 미래를 향해 저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1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마린스키 대통령궁에 도착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트위터

젤렌스키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경제, 에너지 지원 등을 논의했다”며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도와주고, 안보와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해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지원품 중) 안전 장비가 잘 쓰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명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이) 전쟁 범죄 처벌을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명록에는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하여!”라고 남겼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앞서 작성한 방명록.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키이우 인근 부차시(市) 학살 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봤다. 또 전사자 추모의 벽에 헌화했다. 부차시는 작년 2월부터 약 한달 간 러시아군 점령 이후 민간인 대량 학살의 증거가 발견되면서 러시아 군대가 저지른 잔학 행위의 상징이 됐다.

대통령실은 “과거 우리 군의 파병지에 군통수권자로서 방문한 사례는 노무현·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으며, 우리 파병지가 아닌 전장에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연대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때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지난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때도 그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