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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총선… 태국 정치계를 뒤흔드는 청년 급진주의자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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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총선… 태국 정치계를 뒤흔드는 청년 급진주의자들

CIA bear 허관(許灌) 2023. 5. 8. 16:31

총선 유세 중인 룩차녹 아이스 스리노크 후보

태국 수도 방콕의 외곽 방본 지역에 자리한 어느 평범한 좁은 가게에서 선거 유세 중 나눠 줄 전단을 열심히 포장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다른 곳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이곳은 이번 달 15일로 예정된 총선에 출마한 정당 중 가장 급진적인 성향인 ‘무브 포워드(전진)’당의 선거운동본부다.

이들 중 유독 넘치는 에너지를 자랑하며 끊임없이 SNS 페이지를 휙휙 넘겨보는 여성이 있었다. 바로 룩차녹 ‘아이스’ 스리노크(28) 후보다.

무자비하게 더운 날씨에서도 아이스 후보의 팀은 저렴한 자전거 몇 대를 구입해 지난 몇 주간 방본 내 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아이스 후보는 지난 20년간 태국을 옭아매던 악순환을 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류 정치에 합류한 ‘무브 포워드’당 소속 이상주의자 청년 후보 중 하나다.

군사 쿠데타와 이로 인한 시민들의 거리 시위, 그러나 지켜지지 않는 민주주의에 대한 약속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무브 포워드’당은 5년 전 태국의 정치계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퓨처 포워드’당을 잇는다.

‘퓨처 포워드’당은 2019년 총선에서 집권 여당에 맞서 경쟁했다. 2019년 총선은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처음 허용돼 치러진 총선이다.

군인이었던 쁘라윳 짠오차 현 태국 총리는 지난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선거를 통해 결성된 이전 정권을 전복시키고 같은 해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9년 총선을 통해 재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퓨처 포워드’당은 군부의 권력 제한 등 태국의 정치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약속을 내놓는 한편, 왕실 개혁을 제시했다. 왕실에 대한 비판은 당시만 해도 태국 사회에서 엄연히 금기로 여겨지던 주제였다.

쭐랄롱꼰 대학교 소속 티티난 퐁슈디락 ‘안보 및 국제 연구소’ 소장은 “당시 ‘퓨처 포워드’당은 한마디로 태국의 미래를 권력자들로부터 되찾자고 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세기 태국의 청년들은 끊임없는 악순환에 휘말린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2번의 쿠데타, 2번의 헌법 개정뿐만 아니라 여러 정당이 사법 당국에 의해 해산됐죠.”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이 이러한 악순환에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퓨처포워드’당은 바로 그 이 점을 파고든 거죠.”

실제로 ‘퓨처 포워드’당은 2019년 선거에서 3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하며 태국 보수층을 놀라게 했다.

이에 군 장교, 고위 관료, 판사 등으로 구성된 태국의 왕당파 기득권층은 자신들이 과거에 하던 유사한 방식으로 이에 대응했다.

먼저 태국 헌법재판소는 ‘퓨처 포워드’당을 해산시키는 한편 당 대표 등의 정치 활동을 금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퓨처 포워드’는 차지한 의원석의 약 3분의 1을 내놓아야 했으며, 후계 정당으로 출발한 ‘무브 포워드’당만이 유일한 야당으로 싸워나가고 있다.

치앙마이에서 지지자들과 함께한 무브 포워드당 소속 피타 림짜른랏 대표

그러나 최근 몇 주간 여론 조사에서 ‘무브 포워드’당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보수층은 또 한 번 긴장하고 있다.

여러 여론 조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총리 후보로 피타 림짜른랏 (42) ‘무브 포워드’당 대표가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준수한 외모로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젊은 후보다.

한편 아이스 후보와 자전거 자원봉사자들 또한 이러한 변화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아이스 후보가 출마한 지역은 대대로 후보자를 배출한 강력한 경쟁 가문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 주민들은 아이스 후보와 같은 청년들이 제시한 사항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심지어 나이 든 주민들 또한 이제 태국이 크게 변화할 시기라고 말할 정도다.

사실 아이스 후보 본인도 이러한 태국의 정치 지형 변화를 잘 보여주는 예시이다.

아이스 후보는 자신 또한 과거 왕실을 굳건히 지지했다면서 군사 쿠데타와 이끈 장군인 쁘라윳 현 총리를 옹호했다고 고백했다.

“쿠데타를 부추긴 세력의 일부였다는 죄책감 때문에 이렇게 총선에 뛰어들게 된 것 같다”는 아이스 후보는 “그 쿠데타는 태국의 7000만 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과거 저는 이러한 쿠데타에 동의하며 조국에 필요한 정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어떻게 우리 태국은 군사 쿠데타를 옹호할 수 있는지 자문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전 ‘타 사왕(taa sawang)’을 얻었습니다.”

‘밝은 눈’이라는 뜻의 ‘타 사왕’은 이전엔 금기시됐던 사회 주제, 특히 군주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새롭게 눈을 떴다는 의미로 청년 태국인들이 사용하는 단어다.

‘타 사왕’은 2020년 ‘퓨처 포워드’당에 해산 명령이 내려진 뒤 벌어진 대규모 시위 운동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해당 시위로 변화에 굶주린 청년 유권자 수백만 명의 선거권이 박탈당했다.

또한 결국 가혹한 왕실 모독죄가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짓밟히긴 했으나, 해당 시위는 처음으로 왕실에 대해 힘과 재정 상태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금기를 깬 자리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왕실 개혁을 논하는 ‘무브 포워드’당의 목소리는 더 이상 그렇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더 많은 태국 국민이 변화를 외치는 ‘무브 포워드’당의 여러 의제를 기꺼이 지지하는 듯 하다.

한편 콘티차 ‘케이트’ 장그류 후보는 아직 학생이었던 시절 ‘타 사왕’을 얻었다. 지금으로부터 훨씬 이전이다.

케이트 후보는 아이스 후보가 지지했던 2014년 쿠데타 당시 체포될 위험을 감수하고 맞선 소수의 반체제 인사 중 하나였다. 2020년 벌어진 왕실 항의 시위에서도 중심에 섰다.

하지만 현재 케이트는 시민운동가로 사는 삶을 포기하고 ‘무브 포워드’당 소속으로 의원 출마를 결심했다.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성취하기 위해선 거리 시위만큼이나 의회에서도 활동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설명이다.

수도 외곽의 파툼 타니 지역에서 한 연설은 인상적이었다.

“현재 내게 적용된 범죄 혐의만 28개”라는 케이트 후보는 “심지어 그중 2건은 각각 15년 형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는 왕실 모독죄에 관한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러나 이는 곧 제가 태국에 필요한 일을 위해 목소리를 낼 만큼 용감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중장년층 유권자들도 케이트 후보의 청년다움과 진실성에 매료된 듯한 모습이다. 케이트가 선거 유세 활동을 위해 찾은 시장에 있던 시민 대부분이 변화를 대표하고, 약속을 지키리라 믿기에 ‘무브 포워드’당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2020년 태국을 뒤흔든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콘티차 케이트 장그류

한편 ‘무브 포워드’당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으나, 이들이 이번 선거에서 정부를 여당으로 우뚝 설 만한 충분한 의석을 얻으리라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선거 제도가 개정된 탓에 이번 총선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태국은 고령화 사회로 ‘무브 포워드’당이 주로 지지를 얻는 26세 미만 시민은 전체 유권자 중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현재 ‘무브 포워드’당의 지지율 급등세가 투표일까지 지속된다면 연립 정부를 꾸리거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야당으로 자리잡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한편 이러한 시나리오를 생각하면 절대 피할 수 없는 질문이 있다. 과연 기득권층은 개혁 세력을 무력화하고자 다시 한번 수를 쓸까.

이에 대해 쭐랄롱꼰 대학교 소속 티티난 소장은 “‘무브 포워드’당이 내건 의제는 군부, 왕실, 사법부 등 현재 태국에서 권력을 잡고 있는 이들에 대한 실존적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으로선 보수 기득권층은 여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겠죠. 그러나 이후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자문해봐야 할 것입니다.”

“과거처럼 (반대) 정당을 해산시킬 수 있겠지만, 오히려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입니다. 아니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결국엔 헌법이 중요하죠. 선거법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고친다고 하더라도 보수 정당은 선거에서 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태국 총선: 태국 정치계를 뒤흔드는 청년 급진주의자들 - BBC News 코리아

 

태국 총선: 태국 정치계를 뒤흔드는 청년 급진주의자들 - BBC News 코리아

오는 14일 총선거를 앞두고 태국 정치계를 뒤흔들고 있는 ‘무브 포워드’당 소속 청년 후보들을 살펴봤다.

www.bbc.com

 

총선 앞둔 태국, 전진당 돌풍…"야권 압승 가능성도

전진당 피타 대표

태국 총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혁적인 성향의 야당인 전진당(MFP)이 막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전진당 대표인 피타 림짜른랏이 제1야당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 패통탄 친나왓을 추월한 결과가 잇달아 발표됐다. 패통탄은 아버지 탁신 전 총리의 후광을 업고 그동안 지지율 1위를 달려왔다.

전진당의 약진 속에 14일 총선에서 야권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 현지 매체 네이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타 대표가 29.37%로 총리 후보 지지율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각각 프아타이당의 패통탄(27.55%)과 스레타 타위신(13.28%)이다. 루엄타이쌍찻당(RTSC)의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8.85%), 품차이타이당 대표인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부장관(4.05%)이 뒤를 이었다.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전진당보다 높지만, 개인으로는 피타가 현재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셈이다. 태국 정당은 총리 후보를 3명까지 지명할 수 있다.

하버드대 출신의 42세 젊은 정치인인 피타는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3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35.44%로 패통탄(29.20%)을 추월했다.

전진당의 가파른 인기 상승이 프아타이당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범야권에는 긍정적이다.

왕실모독법 개정 추진 등의 공약으로 수도권과 젊은 층의 인기를 얻었으나 전국적인 지지는 받지 못했던 전진당이 야권의 새로운 핵으로 떠오르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현실적으로 한 정당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기 어려워 차기 정권의 주인공은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 세력과의 연대 불가 방침을 밝힌 프아타이당과 전진당이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

네이션은 이번 총선 지역구 400석 중 프아타이당과 전진당이 각각 247석, 79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비례대표를 포함하면 프아타이당이 하원의 과반을 무난하게 차지한다는 전망이다.

현 집권 세력인 친군부 정당 RTSC와 팔랑쁘라차랏당(PPRP)의 지역구 예상 의석은 각각 7석, 5석에 그쳤다.

또 비례대표 100석 중 프아타이당과 전진당이 50석만 차지하면 하원에서 376석 넘게 가져가게 된다.

태국 총리 선출에는 하원 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한다. 사실상 야권이 정권을 교체하려면 하원에서만 376표 이상 얻어야 한다.

네이션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 1위는 프아타이당(39.83%)이었고 전진당은 29.18%로 2위였다. 짠오차 총리의 RTSC는 7.45%로 3위였다. 네이션의 예측이 맞는다면 프아타이당과 전진당의 연대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

다만 네이션은 여론조사 오차로 주요 야당 의석수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고, 접전 지역에서 진보 성향 유권자의 표가 갈리면 보수 정당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진당 피타 대표

"국정(國政)은 국민의 엄숙한 신탁에 의한 것으로서, 그 권위는 국민에 유래하고(民有. government of the people), 그 권력은 국민의 대표자가 행사하고(民治. government by the people), 그 복리는 국민이 향유한다(民享. government for the people)

泰國基於三民主義為民有民治民享之立憲君主國.

世界潮流浩浩蕩蕩順之則昌, 逆之則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