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로봇”… 삶 속에 얼마나 들어와 있나

로봇은 이미 의료산업에서도 많이 활약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 바로 복강경수술로봇이다. 어르신들에게는 다빈치(daVinci)수술이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2020년말 기준 전세계에 약 6,000대가 설치된 복강경수술로봇은 연간 124.3만 례의 수술을 수행 하고 있으며, 1위 기업의 매출은 연간 44억 달러에 이른다.

복강경 수술로봇은 복강경수술을 로봇화한 것이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하는 대신 배에 약 2~3cm 의 작은 구멍을 뚫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수술 공간을 확보한 뒤, 내시경과 각종 수술 도구들을 넣어 수술을 집도하는 수술방식이다. 절개부위를 최소화함으로써 감염과 합병증 가능성을 감소 시키고, 개복수술보다 회복이 빠르며 흉터가 작아 미용목적으로도 장점이 크다.

복강경 수술로봇은 기계부와 조종부로 구분이 되는데 의사는 콘솔에 앉아서 마치 게임을 하듯이 기계부를 조종해 수술을 집도한다. 로봇팔을 활용해 수술을 진행하는 만큼, 의료진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진다.

로봇수술은 해부학적으로 외과수술이 어려운 비뇨기과나 산부인과같은 생식기관부터 사용되기 시 작했다. 또한, 로봇수술은 생식기관에서 점차 수술적용 부위를 확대해 나가며 그 활용도가 소화기 관, 갑상선, 폐, 비만수술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2010년 전체 로봇수술의 6%에 불 과했던 일반외과 수술은 2020년말 기준으로 38%로 상승하였다.

그러나 전세계 외과수술의 2% 정도만이 로봇 수술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로봇수술은 여전히 초기 시장이다. 침투 가능 시장을 복강경 수술 시장으로만 한정해 도 지금보다 약 17배 이상 성장이 가능한 것이다. 수술로봇 시장은 3가지 측면에서 꾸준히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다. 전세계 설치된 수술 로봇의 62%가 미국 한 국가에 설치되어 있다.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의 수술 로봇을 다 합쳐도 미국보다 작다. 게다가 미국은 비뇨기과와 산부인 과를 넘어서 일반외과까지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외 지역에서는 비뇨기과와 산부 인과 로봇수술 비중이 80%에 달한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수술로봇시장은 매우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다.

두번째, 가격 하락 가능성이다. 그동안 수술로봇 시장은 독점 시장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신규 경쟁자들이 시장에 하나둘 진입하고 있다. 경쟁의 증가는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떨어뜨려 시장 침투를 빠르게 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세계최대 의료기기 업체가 수술 로봇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작년부터 수술 로봇의 가격하락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세번째는 기술 혁신과 임상 데이터의 축적이다. 현대의학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근거중심 의학 이다. 아무리 규제기관 허가를 받은 제품이라 임상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임상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현재까지 시행된 로봇수술은 총 850만 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동료 검토된 임상 논문만 2.4만 건이 발표되었다. 수술 로봇의 임상적 근거가 꾸준히 축적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근거를 확보한 전립선절제술이나 자궁절제술은 대부분 로봇 수술로 집도하고 있다.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수술로봇은 복강경수술 외에도 뇌수술, 척추수술, 관절수술, 혈관카테터 수술, 폐생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의료 로봇”… 삶 속에 얼마나 들어와 있나 < Robot < 4차산업을 찾다 < 기사본문 - 디지털비즈온 (digitalbiz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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