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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우려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생수 산업 본문

Guide Ear&Bird's Eye6/친환경농업(녹색혁명)

폐기물 우려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생수 산업

CIA bear 허관(許灌) 2023. 2. 20. 10:27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는 미국에서만 매년 500억 개가 팔린다

환경 운동가 헤만타 위타나게는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의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헤만타 위타나게 '지구의 벗(3대 환경보호단체 중 하나)' 의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플라스틱으로 인한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쪼개지면, 바다와 공기를 포함한 모든 생태계를 오염시킵니다. 이런 오염은 복구할 방법이 없어요."

생수 산업이 폐 플라스틱의 환경적 영향을 문제삼는 위타나게와 같은 이들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현재 병에 담겨 판매되는 생수 중 유리병을 사용하는 것은 2.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수 산업에서 많은 플라스틱이 나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는 미국에서만 매년 500억 개씩 판매된다. 반면 현재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플라스틱 생수병 중 재활용 비율은 9%에 그친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업계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타레이트(PET)로 만들어진 생수병은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반박한다. 더불어 처음부터 재활용된 PET로 생수병을 만드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어떤 사람들은 병에 담긴 생수가 설탕이 들어간 청량음료보다 건강에 더 이롭다고 말한다. 또한 얼마 전 미국에서는 수돗물이 오염됐다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환경보호론자와 업계의 주장은 엇갈리지만, 분명한 것은 생수 산업이 세계적으로 호황이라는 점이다. 생수 산업은 올해 3244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 수익은 2029년쯤이면 4199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스파클링 워터(탄산수)'다.

탄산수 매출 크게 증가

스코틀랜드의 생수 브랜드 '하이랜드 스프링'의 전무 이사인 사이먼 올덤은 탄산수 수요가 늘고 있어 최근 업계 전반에서 매출이 2배 정도 증가했고 말했다.

"팬데믹 속에서 탄산수 매출이 크게 성장했어요. 소비자들이 수분을 보충하면서 다양한 맛도 즐길 수 있는 저알코올 또는 무알코올 음료를 많이 찾았습니다."

그는 생수 판매의 전반적 증가는 "대중이 건강과 웰빙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 큰 원인"이라며 "최근의 소비자들은 설탕이 든 청량음료와 알코올 음료에 대한 건강한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생수협회' 홍보 담당 부대표인 질 쿨로라도 많은 이들이 생수를 건강을 위한 필수품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안전한 식수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 병에 담긴 생수가 부분적인 해법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공공 생활 용수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국가들이 많습니다. 이런 국가에서 유일하게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은 병에 든 생수뿐이죠."

"병에 담긴 생수는 비상사태가 벌어지거나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병입 생수 시장이 외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죠. 반면 수돗물 시스템은 비상 사태나 자연 재해가 발생하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크리스티나 빌라누에바는 대부분의 수돗물은 사람들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선진국은 어떨까? 선진국에도 대다수 사람들이 수돗물과 관련해 겪는 문제가 있을까? 이에 대해 물 전문가인 크리스티나 빌라누에바는 "그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둔 '세계보건연구소' 부교수인 빌라누에바는 오랫동안 물을 연구했다. 그는 생수 판매가 지속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것에는 나름의 중요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적어도 스페인 같은 국가에서는 생수 산업계의 대규모 홍보와 마케팅, (반면) 공공 급수에 대한 홍보 부족이 주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 당국이 공공 생활 용수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의무이지만, 이에 대한 투명성을 높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수질에 대한 정보가 늘어나면, 사람들의 걱정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빌라누에바는 이와 함께 많은 생수는 천연 샘에서 물을 퍼오는 것이기 때문에, 수원지 "과잉 착취(너무 많은 물을 퍼내는 것)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사이먼 올덤은 "하이랜드 스프링은 다르다"고 말했다. 하이랜드 스프링은 스코틀랜드 퍼스셔 오킬 힐즈에 수원지를 두고 있다. 그는 "우리는 저수지에 내리는 강우량의 3% 이하로만 물을 퍼온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소중한 지구 자원(물)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일년 내내 비가 많이 내리는 스코틀랜드 기후도 저희에겐 매우 큰 행운입니다."

수돗물 품질이 걱정스러운 이들의 대안은 생수만 있는 게 아니다. 싱크대 아래나 전용 물통에 필터를 끼우는 가정용 정수기도 대안이 된다.

사실 가정용 정수기도 세계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 나온 한 보고서는 가정용 정수기 산업 규모가 작년 226억 달러에서 2029년 507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하리라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식수의 4분의 3 이상을 지중해 연안의 담수화 플랜트를 통해 충당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같은 국가도 담수화를 거친 식수에 크게 의존한다. 하지만 담수화를 거친 물은 물 맛이 떨어진다.

이스라엘 기업 '마유'는 이 문제를 개선하고 염소를 제거하기 위해 "스월"이라는 물병을 만들었다. 이 장비 하단에는 소용돌이를 만드는 도자기 장치가 있다. 도자기 위에는 1.5리터짜리 유리병이 연결된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도자기 장치의 전원을 켜면, 위에 연결된 물병에 나선형 소용돌이가 만들어진다. 이 소용돌이가 물에 산소를 공급하고, 이 과정에서 물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마유의 장비는 공기를 집어넣는 나선형 소용돌이를 만들어 수돗물에 산소를 공급한다

마유의 장비를 이용하는 이들 중에는 별도의 '미네랄 첨가제'를 구입하는 이들도 있다. 이를 넣으면 좋아하는 생수의 맛을 내거나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다고 한다.

마유의 공동 설립자인 셰이 에덴은 이 기술을 통해 유럽과 미국의 수돗물 맛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도시 중에는 (사람들의 집으로 이어진 최종 부분) 수도관이 만들어진지 75년도 넘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수돗물이 집으로 오는 과정에서 많은 오염물질이 물에 녹아든다는 뜻이죠."

크리스티나 빌라누에바는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만능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 "병에 든 생수든, 수돗물이든, 정수기든 결국 스스로 선택해야죠. 각자 자신이 사는 곳에 있는 문제를 따져서, 가장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 겁니다."

환경: 폐기물 우려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생수 산업 - BBC News 코리아

 

환경: 폐기물 우려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생수 산업 - BBC News 코리아

환경 논란에도 생수 산업은 세계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생수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스파클링 워터(탄산수)’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