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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숨진 이산상봉 신청자 3600명 넘어... 생존자 3명 중 1명 90세 이상
CIA Bear 허관(許灌) 2023. 1. 22. 22:04
정부에 이산가족 상봉을 공식 신청했지만,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숨진 사람이 작년에만 36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사망한 이는 총 3647명이다.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총 13만3675명로 이 가운데 생존자는 31.8%(4만2624명)에 불과하다
생존 신청자는 대부분 고령이다. 90세 이상(28.5%)과 80∼89세(37.1%)가 가장 많았으며 70∼79세는 19.2%, 60∼69세 9.3%, 59세 이하는 6.0% 였다.
북한의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고 평균수명이 남한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녘에선 많은 이들이 가족과 재회를 기다리다 생을 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21회... 2019년 하노이 이후 막혀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00년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총 21회 열렸다.
하지만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가 얼어붙으면서 현재 5년 가까이 재개되지 못한 상황.
지난 2018년 9·19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의됐던 상설면회소 개소와 화상 상봉, 영상 편지 교환 역시 전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BBC에 "이산가족 상봉은 사실상 정치적 관계, 즉 남북 정상회담이나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동반되는 행사로 열려왔다"며 "안타깝지만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단독으로 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통일부는 20일 설 명절을 맞아 부처 관계자들이 전국의 납북자와 억류자 가족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설 명절을 맞아 남북의 분단과 북한의 비인도적 처사로 인해 가족과 헤어져 고통받고 계신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통일부 관계자들이 전국의 납북자·억류자 일곱 가족을 만나 정부에 바라는 바를 듣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앞서 권영세 장관도 지난해 10월 통일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가족들을 만나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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