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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미얀마·이란에 자유를!”···올해도 꺾이지 않은 외침 본문
미얀마와 이란에 자유와 평화가 깃들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8일 한국에서도 울려퍼졌다. 새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재한 미얀마인들과 이란인들은 자국 정부의 반민주적 탄압이 멈추길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미얀마인 조산(27)은 지난해를 슬픈 한 해로 회상했다. 고국에 남아 있는 그의 가족을 비롯해 많은 집들이 군부에 의해 불태워졌다. 그는 “군부 독재 때문에 동포들이 자기 집에서 살지 못하고, 도망치고, 모든 게 불에 타서 먹을 게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새해엔 미얀마도 한국처럼 민주주의 국가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인천 부평에 사는 그는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만 2년 가까이 한국 내 시위에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 용산구 미얀마대사관 근처 일신빌딩 앞에서는 이날 올 들어 처음으로 미얀마 군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 독재의 퇴진과 지난달 30일 7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으며 총 33년형을 살게 된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이날 “2023년엔 미얀마 민주주의는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1988년 미얀마에서 있었던 ‘8888항쟁’ 이후로 시민불복종운동과 무장투쟁이 2년 가까이 지속된 것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군부 세력에 힘을 합쳐 저항하고 있다”고 했다.
충북 충주에서 시위를 찾은 미얀마인 봉뚜어카(28)도 “한국인을 비롯한 전세계인들이 미얀마에 관심을 다시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시위 내내 ‘아웅야미(승리한다)’를 외치며 미얀마 시민불복종 운동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이날 집회엔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KOREA), 미얀마돕기시민모임 등의 활동가 40여명이 모였다. 인천 부평, 경남 창원, 경기 광주 등 각지에서 미얀마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매달 두번째 일요일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재한 이란인들도 신년을 맞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 근처에서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7일(현지시간) 고국에서 처형된 모하마드 카라미(22)와 모하마드 호세이니(39)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2006년부터 한국에 거주했다는 리오 감바리는 “고국의 아름답고 멋진 청년들이 이렇게 비극적인 일로 전 세계에 알려지는 것이 너무 슬픈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고인이 된 호세이니가 남긴 “나는 정의가 있는 사회, 폭력이 없는 사회,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를 위해 외치겠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2023년에도 자유와 남녀평등을 위해 싸우겠다”고 뜻을 밝혔다.
체한이란인자유의소리 활동가 25명은 이날 “독재자는 물러가라!” “여성! 삶! 자유!”를 외치며 이란의 자유를 촉구했다. 활동가 마리는 “새해에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 자유가 있는 이란이 되길 바란다”고 신년 소원을 말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9월16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다음날부터 시작됐다. 해를 넘겨 넉 달가량 이어지고 있는 시위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이다.
“새해엔 미얀마·이란에 자유를!”···올해도 꺾이지 않은 외침 - 경향신문 (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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