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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우리는 견뎌낼 것' 본문

흑해 주변국/우크라이나

우크라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우리는 견뎌낼 것'

CIA bear 허관(許灌) 2022. 11. 27. 11:52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폭탄 공격으로 인한 추위와 정전에도 불구하고 올겨울을 견뎌낼 것이며, "승리 없이는 평화도 없으므로" 세계관이 충돌하는 이 전쟁에서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 추위가 매서운 유서 깊은 도시에서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났다. 운치 있는 가로등은 빛이 흐려졌고 정전이 된 건물은 어둠에 잠겨 식어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계속 공격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러시아의 맹공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세상의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또 다른 고통과 인내의 시험이 계속되는 중이다.

올레나 젤렌스카는 키이우 빌딩 사이 모래주머니로 뒤덮인 미로 속에 삼엄한 보안이 펼쳐진 실내에서 "우리는 시험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단호히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끔찍한 상황을 너무 많이 겪었고, 희생과 파괴를 너무 많이 목격했다. 정전은 최악의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인 중 90%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할 수 있다면 2~3년 동안 전기 부족을 견뎌낼 수 있다고 답변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아주 춥고 먼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카 여사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남은 거리가 정해진 마라톤에서 뛰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우크라이나인은 앞으로 남은 거리를 모른다. 여사는 "때로는 정말 힘들겠지만, 이 시련을 버티는 데 도움이 될 몇몇 새로운 정서가 싹텄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 영부인 젤렌스카 여사는 이 전쟁으로 인해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의연히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방코바 10번가에서 생활한다(왼쪽). '키메라의 집'(오른쪽) 맞은편이다

BBC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여성 100인'을 위해 상징적 건물인 '키메라의 집'에서 1시간에 가까운 광범위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키메라의 집'을 장식한 코끼리 머리의 가고일과 신화 속 생물들의 조각상은 우크라이나에서 런던 다우닝 10번가(총리 관저가 위치함)와 비슷한 의미를 갖는 방코바 10번가를 내려다본다.

이 건물은 러시아 탱크가 국경을 넘은 지 이틀 뒤인 2월 26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우크라이나 연설에서 배경으로 등장했다. 연설에서 대통령은 "나는 여기 있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전날 밤에는 또 다른 셀카 영상을 통해 러시아가 "나를 1번 표적으로, 내 가족을 2번 표적으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당시 발표 내용을 회상한다. 현재 산산이 조각난 다른 우크라이나 가정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가족이 겪는 엄청난 부담감이 대화속에 숨겨져있었다.

모래주머니 벽 몇 개와 보안 검색대 너머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휴식도 없이 일하고 있다. 너무 가깝고도 먼 거리다. 젤렌스카 여사는 자녀 올렉산드라(18), 키릴로(9)와 함께한 마지막 저녁 식사가 언제였는지 정확한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 그저, "요즘은 아주 드물다. 정말 드물다"고 말했다. "나는 아이들과 따로 살고 남편은 직장에서 산다"며 "무엇보다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만큼 오래 앉아 있던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고 말했다.

현재 최전선에서 싸우는 엔지니어부터 발레리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우크라이나인의 삶은 뒤집혔다. 약 800만 명(주로 여성과 아동)은 국경을 넘어 새 삶을 찾아 나서야만 했다.

대통령과 영부인의 인연은 역사가 길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인이었으며 각각 코미디 극단과 TV 스튜디오 소속으로 함께 일하게 됐다. 대통령은 코미디 배우였고 영부인은 무대 뒤에서 일하는 각본가였다. 3년 전 대통령이 선거에 출마했을 때, 영부인은 그런 삶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이 전쟁은 영부인을 세계 무대의 스포트라이트 아래에 세웠다.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의 대통령 출마를 반대했다

2월 24일 새벽, 러시아 미사일이 키이우를 향하기 시작한 이래 젤렌스카 여사는 자녀와 함께 비밀 장소에 숨어 몇 달을 보냈다. 이후 5월 8일(우크라이나 및 기타 여러 국가에서 어머니의 날)에 모습을 드러냈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의 피난민 보호소에서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을 만났다.

이제 여사는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클래식한 셔츠나 재킷을 입고 줌 연설에 계속 참여한다. 때로는 대면 회의장에 나타나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어머니, 누군가의 딸, 한 국가의 영부인"으로서 단호한 연설을 펼친다.

미국 의회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정상을 향해 2번의 기립 박수를 보냈다. 당시 연단에 선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니라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 국외로 나온 영부인이었다. 타국의 영부인으로서 미국 의회에서 연설 기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지만, 젤렌스카 여사는 대중 연설을 결코 좋아하지 않았다.

젤렌스카 여사는 "나는 무서웠다"고 인정하며 "하지만 내 임무를 알고 있었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평소처럼 우크라이나 아동의 심각한 고통을 강조하면서 러시아의 "헝거 게임"을 비난했다. 이후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의회에 무기 공급을 요청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옆에 선 올레나 젤렌스카 영부인은 대중 연설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공적 권한도 없는 영부인이 선을 넘은 것일까? 젤렌스카 여사는 "그 발언은 정치적 표명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사명이었다"며 "내가 무기를 요청한 것은 공격에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집에서 죽임당하는 상황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이 시작되지 않은 작년에 이미 각국 정상 배우자 회담을 개최했다. 이 회담은 현재 우크라이나 아동 암 환자를 피난시키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또한, 남편들이 전쟁 중에 나라를 떠날 수 없는 상황에서 국경을 넘어야만 했던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여성과 아동이 타국에서 우크라이나 서적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국경 밖에서도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다른 국가의 시선에서 "피로감"을 느끼는지 물었다. 젤렌스카 여사는 "다른 국가가 우리에게 피로감을 느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현 사태가 우크라이나에 국한된 전쟁이 아니라 세계관의 전쟁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전선에서 싸우고 혼자 자녀를 돌보는 것까지, 산산이 조각난 사회 도처에서 여성들이 새로운 역할을 맡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큰 역할을 부여받은 젤렌스카 여사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 사회에 관한 유엔(UN) 문서를 보면, 여성의 역할이 제한적이며 "가부장적", "전통적"과 같은 단어가 등장한다.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이 모든 것을 압도하기 전부터 우크라이나 사회가 변화하고 있었으며, 이제는 그 변화가 가속화되는 중이라고 단호히 설명했다. "이제 우크라이나 여성의 세상은 부엌, 자녀, 교회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현 사태를 겪은 여성은 다시 퇴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사가 새로 설립한 '올레나 젤렌스카 재단'은 정신 건강과 가정 폭력을 비롯해 가장 어려운 문제를 다룬다. 전쟁은 개인을 강인하게 만들 수 있지만, 사회를 분열시킬 수도 있다.

러시아 전쟁범죄 의혹과 증거가 계속 등장하고 도시와 마을 전체가 무너지는 가운데 대중의 시각이 굳어지고 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를 반영해 "우리는 현재 점령지에 있는 사람들을 배신할 수 없다. 해방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떠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것은 대통령이나 정부의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의 입장"이라고 서둘러 덧붙였다.

이 정치적 지뢰밭을 조심스럽게 통과 중인 영부인은 매우 단호하다. "승리 없이는 평화도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이해한다. 승리 없는 평화는 눈속임이며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젤렌스카 여사에게 "승리"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것이죠... 가끔 모든 것이 멈춘 것처럼 보여요."

젤렌스카 여사가 남편과 함께하는 일상은 다른 이들의 일상과 다른 부분도 있다. "우리는 단순한 부부가 아니라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영부인에게 던진 첫 번째 질문은 "잘 지내세요?"였다. 영부인은 모든 우크라이나 사람을 대표해 "버텨내고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얼마 동안 더 버텨야 할까? 아무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BBC가 발표하는 2022년 100명의 여성으로 선정됐다. 다른 인물은 12월 6일 시즌 시작과 함께 발표된다.

우크라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우리는 견뎌낼 것' - BBC News 코리아

 

우크라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우리는 견뎌낼 것' - BBC News 코리아

BBC는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된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서 1시간에 가까운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www.bbc.com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아내, 올레나 젤렌스카는 누구?

젤렌스카 여사는 소셜미디어(SNS)로 우크라이나 상황을 전하고 있다

러시아 침공 초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피신 제안을 받았을 때 그는 "내게 필요한 건 대피 수단이 아니라 탄약"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에 남기로 한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곁엔 아내 올레나 젤렌스카(44)도 함께 남아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는 두 자녀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자신의 가족을 다음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말하자 관심은 영부인에게로 옮겨갔다. 우크라이나 영부인의 위치는 보안상의 이유로 극비에 부쳐져 있다.

올레나 젤렌스카는 누구인가?

젤렌스카 여사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다 남편을 만났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의 참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소셜미디어(SNS)로 국민들의 고통과 급변하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전하고 있다.

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젤렌스카 여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에서 적어도 38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평화로웠던 도시에 대한 포격으로 이 수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증가할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일부 도시에 통로가 당장 필요합니다! 수백 명의 아이들이 음식과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지하실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알렸다.

인도주의적 통로는 민간인이나 피란민을 분쟁 지역 밖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인도주의적 원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임시 경로 또는 지역을 말한다.

젤렌스카 여사는 크리비리흐국립대학에서 건축과 법을 공부했다

젤렌스키 부부는 모두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인 크리비리흐에서 태어나 자랐다.

크리비리흐국립대학에서 건축과 법을 공부한 젤렌스카 여사는 이후 신인 코미디언이자 법대생이었던 남편을 만나 시나리오 작가로 전업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젤렌스카 여사는 코미디 TV 제작사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그들은 8년의 교제 끝에 2003년 결혼했고, 1년 후 딸을 출산했다. 2013년에는 아들도 태어났다.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을 유명하게 만든 코미디 TV 제작사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다.

러시아 침공 전까지 그는 영부인으로서의 역할과 동시에 젤렌스키가 공동 설립한 방송 제작사 '크바르탈 95'에서 일을 계속 했다.

2019년 남편이 예기치 않게 대통령이 되자 젤렌스카 여사도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배우 겸 코미디언에서 한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로 거듭났다.

젤렌스카 여사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무대 뒤에 있는 게 더 좋다"면서 "남편이 늘 전면에 나서는 반면 나는 그늘에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분위기 메이커도 아니며 농담을 즐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영부인으로서의 역할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어를 세계에 전파하며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젤렌스카 여사는 영부인이 된 이후 전 세계 지도자들과 왕족들을 만났다. 그는 일선 학교의 영양 체계 개혁과 여성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활동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어를 세계에 전파하며 우크라이나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겪으면서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언론에 목소리를 냈다.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기념하는 공개 서한에서 그는 침공 전쟁을 "특별 작전"으로 묘사하는 러시아를 비난하며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대량 학살"을 알렸다.

그는 폭격으로 사망한 아이들 세 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어린이 사상자 문제를 조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하지만 국경과 정체성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 기간 동안 젤렌스카 여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올려왔다.

그는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서부터 방공호에서 아이를 낳거나 돌보는 여성까지 전장에 나온 여성들의 다양한 역할에 감탄을 보냈다.

그는 SNS에 "우크라이나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200만 명 더 많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 그냥 통계죠. 그러나 지금 우리의 저항은 무엇보다 여성의 얼굴을 띄고 있기 때문에 이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라고 썼다.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젤렌스카 여사는 전 세계 지도자들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의 최근 게시물들은 서방세계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었다.

"나토 국가들에 전합니다. 우크라이나의 하늘을 닫아 주세요! 지금 우리 아이들을 구해주세요. 내일이면 그들이 당신의 목숨을 구할 겁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아내, 올레나 젤렌스카는 누구? - BBC News 코리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아내, 올레나 젤렌스카는 누구? - BBC News 코리아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는 두 자녀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다.

www.bbc.com

러시아 침공을 격퇴할 수 있는 군사·경제적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가운데)가 19일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24일 전사자 추모의 벽에 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