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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재입북 공작 탈북여성 '국화'..남북간 치열한 첩보전 사례" 본문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재입북을 선택하는 탈북민 현상이 "한국과 북한의 치열한 첩보전의 사례"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NYT는 29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지난 23일 탈북자 재입북 공작을 한 혐의로 기소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 소속 40대 탈북민 A씨가 징역 3년을 선고 받은 사건을 소개하면서 이를 "탈북민을 두고 최근 심화되는 한국과 북한의 치열한 첩보 전쟁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A씨는 2016~2018년 보위부 지시에 따라 중국에서 '국화'라는 첩보명으로 활동하며 국내에 머무는 탈북자들의 연락처를 보위부 공작원에게 넘겨준 바 있다.
A씨를 통해 탈북자들의 연락처를 받은 보위부는 북한에 남아있는 탈북민의 가족을 동원하며 재입북을 설득했다.
실제로 이에 한 탈북자가 2016년 9월 동거녀와 함께 재입북한 뒤 북한 방송에도 출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보위부 해외공작원으로 일하다가 탈북해 2018년 한국에 입국했다 지난 5월 재입북 공작 혐의로 기소됐다.
NYT는 "A씨의 사례는 한국에 사는 탈북자들을 두고 남북이 벌인 비밀스러운 싸움을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한국에 입국한 약 3만3800명의 탈북민 중 최소 28명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재입북했다.
북한은 재입북한 탈북자들을 한국을 '생지옥'이라 비난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선전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는 김정은 체제 아래 국경 통제와 한국 드라마 검열 강화로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수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2009년 2914명에서 2019년 1047명으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29명 수준에 그쳤다.
NYT는 "한국도 수수방관하고 있지 않았다"라며 국회 자료를 인용해 2009~2019년 최소 14명의 탈북민이 재입북 공작 혐의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 "한국 방첩 기관도 북한 간첩을 색출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조작한 이력이 있다"라며 "2016년 불거졌던 류경식당 '기획탈북' 사건도 그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북한인권단체 '노체인'(No Chain)을 이끄는 정광일 탈북민은 NYT에 "한국에 입국하면서 보위부에 손아귀를 벗어났다고 생각한 A씨를 기다렸던 건 실적을 챙기기에 급급한 한국 방첩 요원들이었다"라고 전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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