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한국 '탄소감축 공표', G20 '탄소중립 합의 실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영국 글래스고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COP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40%로 상향하겠다'라고 공표했다.

앞서 주요 20개국 G20 정상들은 이탈리아에서 만나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데는 합의했지만, '탄소중립' 시점을 못 박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달 27일 인천 서구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 모습

COP26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40%로 상향하겠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일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에서 열린 유엔 COP26 정상 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종전 목표보다 14%가량 상향한 과감한 목표로, 짧은 기간 가파르게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매우 도전적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높은 메탄이 기후 위기 해결의 '중요한 열쇠'라면서 "한국은 국제 메탄 서약에 가입해 메탄 감축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라고 했다. 글로벌 메탄 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살아있는 온실가스 흡수원인 나무를 키우는 일은 기후 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결책"이라면서 "남북한 산림 협력으로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205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을 폐지하고,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의 탄소 배출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재생에너지 개발을 비롯하여 개발도상국들의 저탄소 경제 전환에 적극 협력하겠다"라면서 "녹색기후기금,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를 통한 기후 재원 지원을 계속하고 '기후 기술센터 및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기술 분야에서 개도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후솔루션 김원상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정부의 NDC 40% 상향안은 국제적인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에 불충분하다"라며 "파리협약에서의 공정한 분담을 충족하려면 2030년까지 최소 50%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정부가 발표한 40% 감축 목표안에는 "감축 효과가 불확실한 탄소 포집 저장 활용기술 등 꼼수 등을 포함하고 있다"라며 "실망스럽다"라고 평가했다.

G20, 2050년까지 탄소중립 합의 실패

앞서 유엔 COP26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G20 정상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성명을 도출했지만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데는 합의하지 못했다.

주요 20개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기온 상승폭을 섭씨 1.5도로 유지하는 것"에 대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지만, 탄소중립 실현 시기를 애초 기대했던 2050년으로 못 박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당초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은 탄소중립 시점을 2050년으로 지정하려 했지만,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을 포함해 러시아는 2060년을 제시, 인도는 아예 구체적 시점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공동성명에는 '금세기 중반까지'라는 두리뭉실한 단어만 들어갔다.

기후 변화: 한국 '탄소감축 공표', G20 '탄소중립 합의 실패' - BBC News 코리아

한국 '탄소감축 공표,' G20 '탄소중립 합의 실패' - BBC News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