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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부탄은 어떻게 일주일 만에 성인 접종률 90%를 달성했을까? 본문
인도와 중국 사이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 위치한 부탄이 성인 인구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의 마무리 지었다.
유니세프는 이를 두고 "훌륭한 성공 사례"라며 환영했다.
부탄 보건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 성인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일주일 만에 2차 백신까지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80만 인구의 부탄은 어떻게 이토록 빠르고 효율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까?
지리적 단점 이겨냈다
부탄 예방접종 대책위원회 소속 소남 왕축 박사는 "지리적 지형이 백신 접종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적절한 계획을 세운 덕분에 1차와 2차 백신 접종을 백신이 도착한 지 각 1주일 만에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왕축 박사는 BBC 라디오에 출연해 "접종 가능 성인 인구에 대한 1차 백신 접종률은 거의 99%에 달하며, 2차 접종률은 92%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부탄의 전체 인구 중 성인 인구는 약 53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대다수는 도로로 연결되지 않은 외딴 산지에 거주한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보건소 직원들이 산간 마을까지 직접 몇 시간씩이나 걸어 방문해야 했다.
왕축 박사는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센터 1220곳과 접종 인력 3500명 이상이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내륙국가인 부탄은 지난 3월 말 인도 정부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5만 도스(1회 사용분)를 무상으로 기증받은 뒤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4월 인프라가 구축되자마자 일주일 만에 성인 인구의 대부분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 기부
애초 부탄에 백신을 무상으로 기증했던 인도는 최근 치명적인 2차 대유행으로 모든 백신 수출을 중단했다.
때문에 부탄은 추가 백신을 공급받을 다른 경로를 찾아야 했다. 이때 부국들의 여분 백신이 도착했다.
왕축 박사는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50만 회분의 모더나 백신을 공급받았다. 유럽 국가들에게도 25만 회분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참여하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성과였다.
그리고 지난달 20일부터 2차 접종이 시작됐다.
유니세프는 세계 각국에 부탄의 사례를 본보기 삼아 잔여 백신을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기부할 것을 호소했다.
윌 파크스 유니세프 부탄 지부 대표는 "세계가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면, 부탄과 같이 매우 적은 수의 의사와 간호사를 보유하고 있어도, 헌신적인 왕과 사회를 동원하는 지도력이 있다면 전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탄은 백신 교차접종도 시도했다. 대부분 접종자가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2차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정부에 대한 신뢰
부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500여 명, 누적 사망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부탄 당국은 과거에도 일반 백신 배포에 성공한 이력이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려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왕축 박사는 "국민은 정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정부를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 부탄은 어떻게 일주일 만에 성인 접종률 90%를 달성했을까?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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