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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안법: 새 삶을 위해 영국으로 이주하는 홍콩인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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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안법: 새 삶을 위해 영국으로 이주하는 홍콩인들

CIA bear 허관(許灌) 2021. 1. 20. 19:36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 홍콩의 권리와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영국이 이달 말부터 홍콩 인구의 70%에 달하는 540만 명의 홍콩 주민에게 영국에서 살 수 있는 권리와 시민권을 부여하는 특별비자를 신청을 받는다.

영국 정부는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시행으로 인해 홍콩의 권리와 자유가 훼손되고 있다고 보고, 홍콩을 벗어나려는 시민들을 대거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약 30만 명의 홍콩 주민이 영국 비자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디 리(왼쪽)와 테리 웡(오른쪽)은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영국으로의 이주를 선택했다

이미 영국으로 이주를 마친 앤디 리와 아내 테리 웡이 홍콩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자녀들이다.

이들 부부는 영국 정부가 홍콩주민에 특별비자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인 지난 10월, 딸 구델리아와 아들 폴과 함께 영국의 요크로 이주했다.

남편 엔디 리는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홍콩의 가치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교육뿐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주를) 결정했습니다."

리에게 영국은 홍콩에서 꿈꿔왔던 사법 독립,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적 선거법이 보장되는 나라다.

웡은 자녀들이 홍콩에서와는 다르게 학교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그런 (억압된) 삶을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영국 정부는 리 가족과 같은 홍콩인들이 일찍이 영국에 이주하는 것을 허용했다.

특별비자 신청은 이달 31일부터 가능하며, 시민권을 받기까지는 최소 6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있다. 특별비자로도 취업이 가능하며, 영국에서 의료보험과 교육 혜택을 받는다.

구델리아(14)와 폴(11)은 이미 학교에 등록한 상태다.

리는 홍콩 국경 넘어 있는 중국 선전시에 본사를 둔 중국 전자회사에서 현재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삶에 기대를 부푼 채 이주를 선택한 홍콩인들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도망치듯 이주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다.

익명을 원한 한 홍콩인은, 지난 2019년 홍콩에서 열린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뒤 최근 영국으로 이주했다.

올해 23세의 그는 BBC에 "홍콩에 남아 있는 친구와 가족의 안위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제가 시위에 적극 참여했다는 이유로 홍콩 당국의 표적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지난해 5월 27일 시위 진압에 나선 홍콩 경찰

23년 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뒤 영국 시민으로 등록 된 홍콩인은 16000명 미만이다.

이 숫자는 새 비자 도입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이민 상담사 앤드류 로는 "이전에 캐나다, 호주, 대만으로 이민을 신청하던 고객들이 지원을 중단하고 영국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민업체 브리티시 커넥션스 운영자 콜린 블룸필드는 영국 이민 비자 신청 자격 조항이 관대해 보일 수 있지만 영국 정부가 앞으로는 이민을 제한하는 요건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비자 대상은 1997년 중국귀속 전에 태어난 홍콩 시민에게 주는 '영국해외시민(BNO) 여권' 소지자와 그 부양가족이다.

현재 BNO여권 소지자는 290만 명에 달하며, 그들의 부양가족은 2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테리 웡의 경우 가족 중 유일하게 BNO 여권 소지자로, 중국에서 태어난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할 수 있었다.

'왜 떠나야 하나요?'

특별비자 제도가 도입된다고 홍콩인 모두가 이민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 정부는 향후 5년간 최대 백만 명에게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만, 실제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은 수십만 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로한 부모를 두고 떠나는것이 쉽지 않고, 새로운 언어와 환경에 적응하는 것, 변덕스러운 영국 날씨 등 이주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들로 인해 대부분은 홍콩에 머물기로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많은 홍콩인들이 영토를 그저 운명에 맡기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있다.

로는 "특히 젊은이들은 홍콩을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차라리 홍콩에서 죽는 것을 택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민을 원하지 않는 자녀와 싸우는 고객들도 많습니다. 아이들은 '왜 우리가 떠나야 하죠? 우리는 남아서 이 곳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블룸필드는 또한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은 홍콩에 머물기로 선택할 것입니다"라고 예측했다.

이민자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영국인들과의 마찰도 우려된다.

그러나 영국 당국은 신청자 수와 관계없이 홍콩인들에게 탈출 경로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내무성 대변인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는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영국해외시민에게 영국으로 올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것이고, 이는 그들에게 우리의 역사적 약속을 이행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이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중국과 영국이 체결한 공동선언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중-영 공동선언에서는 홍콩이 적어도 2047년까지는 고도의 자치를 누린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보안법: 새 삶을 위해 영국으로 이주하는 홍콩인들 - BBC News 코리아

 

새 삶을 위해 영국으로 이주하는 홍콩인들 - BBC News 코리아

영국은 이달 말부터 홍콩주민에게 시민권 취득으로 이어지는 특별비자 신청을 받는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