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잠적 北 조성길, 3국 거쳐 작년 7월 한국 입국" 본문
2018년 11월 돌연 잠적했던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극비리에 한국행을 택하고 1년 넘게 국내 체류 중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북한의 고위급 외교 인사가 한국 망명을 택했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여권 소식통과 복수의 정보 관계자는 "조 전 대사대리가 부인과 함께 제3국을 거쳐서 지난해 7월 국내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조 전 대사대리를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입국 사실이 1년 넘게 공개되지 않은 데 대해 "조 전 대사대리가 신변 보호를 위해 입국 사실을 철저히 비공개로 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대사대리는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이유로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았다.
그는 아버지와 장인 또한 북한에서 대사를 지낸 엘리트 외교관 집안 출신으로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전 대사대리가 2018년 11월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종적을 감추면서 그의 행방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잠적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탈리아 등 외국 정부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제3국으로 망명을 타진 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이탈리아 외교부가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송환된 사실을 공식 확인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20여년 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한국 망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2011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북한 대사급 외교관이 망명한 사례는 조 전 대사대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인 1997년에는 장승길 이집트 대사와 형 장승호 프랑스 경제참사관이 미국 망명을 택한 바 있다.
참사관급이나 공사급 중에서는 2016년 태영호 당시 영국대사관 공사가 한국 망명을 택했다.
ykbae@yna.co.kr
사라졌던 조성길 북한 대사 '한국에 있다'
지난 2018년 이탈리아에서 잠적한 북한 대사급 외교관 조성길이 한국에 정착해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JTBC는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한국에 정착했다고 보도했고,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는 조성길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사급 외교관의 망명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조성길은 누구인가?
조성길은 북한 외교관으로 2018년 11월 잠적하기 전까지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였다.
그의 잠적 사실이 알려진 것은 2019년 1월로 당시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였던 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조 대사대리에 대해 "2018년 11월 말에 임기가 만료되는데, 임기 만료에 앞서 부부가 함께 공관을 이탈했다"는 내용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조 대사대리가 미국으로의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사대리의 망명 시도가 알려지자 앞서 2016년 탈북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현 국민의힘 국회의원)는 조 대사대리의 한국행을 권유하는 공개편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쓰기도 했다.
그의 행방은?
JTBC는 6일 저녁 “복수의 정보 관계자”를 인용,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정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가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서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조 전 대사대리의 행방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는 부인과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가족과 동행하지 않고 북한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북한이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조부모와 함께 있기 위해 북한에 되돌아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딸의 북한 귀국 이유를 설명했다고 작년 2월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송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 정착 소식에 우려가 나오는 까닭은?
북한의 대사급 외교관의 망명은 1997년 장승길 이집트 대사의 미국 망명 이후 처음이다. 또한 조 전 대사대리는 북한에서 손꼽히는 엘리트 외교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사대리의 현재 행방과 한국행 선택 배경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태영호 의원은 자제를 촉구했다.
태 의원은 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탈북 외교관들이 한국행을 선택할 경우 북한에 남은 가족들의 신변이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조성길이 만약 대한민국에 와 있다면, 딸을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우리 언론이 집중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BBC 뉴스 코리아]
한국 국회 정보위원장 조성길 망명 공식 확인…"한국행 의사 수 차례 밝혀"
한국 국회 정보위원장은 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이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졌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조 전 대사대리 가족의 신변안전과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관련 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회 정보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의 지난해 7월 한국 망명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전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자진해서 왔다”며 “수 차례 한국행 의사를 자발적으로 밝혔고 한국 정부가 그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이 1년 이상 공개되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선 “본인이 한국에 온 것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북한에 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 의원은 북한이 이 사안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접촉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면서도 조 전 대사대리의 이탈리아 잠적 이후 경로와 현재 한국 내 거취, 한국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신변 보호를 이유로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는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이유로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를 추방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았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11월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종적을 감추면서 제3국 망명설이 도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는 현재 부인과 함께 한국에 체류 중이지만 앞서 이탈리아 외교부는 지난해 2월 이탈리아에 남아있던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에 송환됐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7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당사자와 가족들에 대한 인도적 고려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에 대해, 자신도 그 경위를 알지 못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임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강경화 장관] “문제인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의 신변안전의 이슈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정부로선 안전을 위주로 또 본인의 바램에 따라서 일을 처리하는 게 최우선 원칙이라고 생각하고 외교부는 그렇게 대응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대응을 할 것입니다.”
지난 2016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있다가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의원은 이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조 전 대사대리의 동의 없이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태 의원은 “북한에 혈육을 두고 온 외교관들의 소식 공개는 그 혈육의 운명과 관련된 인도적 사안”이라며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딸에게는 가혹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태 의원은 북한은 외교관이 근무지를 탈출해 자신이 주재하던 국가에 머무르면 도주자나 이탈자로 분류하지만 한국으로 망명하면 배신자 또는 변절자로 규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주자, 이탈자로 분류된 탈북 외교관의 가족에게 가해지는 불이익 중 가장 가혹한 처벌은 지방으로의 추방이지만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는 등 극단적 처벌은 하지 않는다”며 “변절자, 배신자의 가족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조 전 대사대리가 북한을 비판하는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북한도 이 문제를 부각시키는 데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이 1년이 넘었지만 이를 대북 공세의 소재로 활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 박사는 다만 북한이 남북한 사이에 중대 현안으로 떠오른 북한 서해상 한국 공무원 피격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조성되면 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북한이 조사를 해서 책임자 처벌까지 이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를 밟지 않는 한 이건 절대로 그냥 묵과되긴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만약 이 사건이 악화되면 아마 조성길 대리 대사건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러나 현재 상황에선 일단 북한도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거든요.”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 국가전략연구원 신범철 외교안보센터장은 조 전 대사대리의 직급인 1급 서기관은 고위직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신 센터장은 다만 업무 특성상 북한 최고 권력층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로열 패밀리의 사치품 루트 등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범철 센터장] “조성길이 대사대리를 했었고 이탈리아대사관이 결국 김정은의 사치품을 수입하는 하나의 루트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조성길의 정보 밸류는 적지 않을 것으로 봐요. 그렇기 때문에 국정원이 필요한 보상을 해서라도 한국으로 데려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요.”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북한이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문제를 대남 공세의 소재로 본격적으로 활용할지 여부는 향후 대남 전략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다음달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조성길 북 대사대리 한국 망명, 김정은에 심리적 타격”
2년 전 임지에서 잠적했던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한국에 망명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대사급 북한 외교관의 한국 망명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심리적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 언론들은 6일 복수의 정보관계자들과 집권당 관계자를 인용해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망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국회 정보위의 야당인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사실을 확인하며, 한국 당국이 그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 국가정보원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8년 11월 임지인 이탈리아에서 부인과 함께 갑자기 사라져 행방을 놓고 관측이 무성했었습니다.
국제사회는 그가 북한의 유럽 내 핵심 공관 책임자이자 아버지와 장인 모두 대사를 지낸 엘리트 집안 출신으로 북한 내 고급 정보를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며 그의 행방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이탈리아 정부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며 문정남 당시 대사를 추방한 이후 대사대리를 맡아 사실상 공관장 역할을 수행했었습니다.
특히 4개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치품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공급하는 1호 물품 상납과 자금줄에도 관여했다고 일부 전문가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조 전 대사대리 부부의 탈북 동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아울러 지난 1997년 장승길 이집트 주재 대사 부부가 미국에 망망한 사례가 있지만, 북한 대사급 고위 관리의 한국 망명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북한 전직 외교관인 A 씨는 6일 VOA에, “김정은이 상당히 격노했을 것”이라며 “향후 미-북 회담을 의식해 국제적으로 크게 떠들지는 않겠지만, 해외 파견 외교관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훨씬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전직 북한 외교관 A씨] “태영호 (전 공사) 온 다음에 좀 큰 타격이 됐는데, 조성길 (전 대사대리)까지 오게 되면, 일반 탈북자까지도 탈북을 막느라 그러는데 외교관들이 오는 것은 큰 심리적 타격이죠, 김정은이한테. 앞으로 더 철저히 단속하고 그럴 겁니다. 해외 공관들에 지시가 내려가고.”
A 씨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에 망명한 북한 외무성 출신 정통 외교관은 6명 정도이며, 무역 관련 외교관 10여 명, 보위부와 서기실 등에서 파견돼 외교여권으로 활동하다 망명한 인사 10여 명을 합해 대략 25명이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1991년 망명한 고영환 전 콩고대사관 1등 서기관, 1996년 망명한 현성일 잠비아대사관 3등 서기관, 김동수 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북한사무소 3등 서기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인 태영호 전 공사는 앞서 지난해 1월, 조성길 대사대리 부부의 잠적 후 동료 탈북민, 원로 정치인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정부가 그의 가족의 안전과 한국행을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었습니다.
[녹취: 태영호 전 공사] “ 우리는 한국 정부가 이탈리아 정부에 조성길과 가족의 신변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며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보장된 환경에서 그들이 대한민국으로 올 의향이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촉구한다.”
토마스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도 당시 서울에서 연 회견에서 망명은 국제법이 보장하는 권리로, 조 전 대사대리 부부 역시 그런 권리를 갖고 있다며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퀸타나 보고관] “What I have to say is that according to international law, every person has the rights to request the asylum,”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이 뒤늦게 알려진 배경에는 북한에 있는 가족의 안전 때문에 그가 비공개를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당시 부모와 함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탈리아 외교부는 지난해 2월 성명을 통해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잠적한 지 나흘 만에 딸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통보를 북한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에 대해 6일 현재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국회 정보위원장 “북 조성길 전 대사대리, 수차례 한국행 의사”
앵커: 지난 2018년 종적을 감춘 조성길 전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지난해 한국에 들어와 1년 넘게 체류하고 있으며 수차례 자발적으로 한국행 의사를 밝혔다고 한국 국회 정보위원장이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8년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종적을 감춰 제3국 망명설 등이 제기된 조성길 전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복수의 한국 정치권 인사들에 따르면 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극비리에 한국에 들어와 1년 넘게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해철 한국 국회 정보위원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자진해서 한국에 왔다”며 “수차례 한국행 의사를 자발적으로 밝혔고 그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이 1년 이상 공개되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서는 “본인이 한국에 온 것이 알려지는 것을 당연히 원하지 않았다”며 이는 북한에 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외교부는 지난해 2월 이탈리아에 남아있던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이 지난 1997년 고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망명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1등 서기관인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 2016년 한국에 온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보다 직급이 낮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해철 정보위원장은 북한이 해당 사안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접촉했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고, 조 전 대사대리의 이탈리아 잠적 이후 경로와 현재 한국 내 거취, 한국행 동기 등은 신변 보호를 이유로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전해철 정보위원장은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입국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고, 한국 국가정보원은 전날 이와 관련한 첫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 국회 정보위원회의 여당과 야당 간사들에게도 관련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 하태경 의원도 하루 전인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 전 대사대리를 한국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데 이어 7일에는 “정보위원회 여당·야당 간사 합의로 입국사실 정도만을 확인해주기로 했다”며 신변 안전 문제로 그 이상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신이 조 전 대사대리와 20년 지기임을 밝히면서 당사자와 가족의 신변 안전 문제와 관련해 신중하게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태 의원은 “북한에 혈육을 두고 온 외교관들의 소식 공개는 그 혈육의 운명과 관련된 인도적 사안”이라며 북한 외교관이 근무지를 탈출해 자신이 주재하던 국가에 머무르는 경우보다 한국으로 망명했을 때 처벌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이 사실이 어떻게 노출됐는지가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북한에 있는 그 친척·혈육들의 처벌 수위가 달라질 것입니다.
태 의원은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전직 북한 외교관은 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 친척의 안전을 생각해서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딸을 북한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한국 언론 등이 집중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 여부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할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와 한국 외교부가 할 역할은 충분히 했지만 해당 사건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후 한국 정부의 조치를 묻는 질문에 “개인의 신변 문제에 있어 안전을 위주로 본인의 바람에 따라 처리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최우선 원칙”이라며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와 국가정보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이유로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한 뒤 대사대리를 맡았습니다.
아버지와 장인도 북한에서 대사를 지낸 엘리트 외교관 집안 출신으로 영어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8년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있다고 해도 반북 활동을 하지 않으면 북한이 실종자로 처리해 묵인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의 ‘한국 국민 피격 사망 사건’ 등으로 인해 수세에 몰릴 경우 이를 공론화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자유아시아방송]
ローマで失踪した北朝鮮代理大使は韓国に亡命
2018年にローマで失踪した北朝鮮のチョ・ソンギル駐イタリア代理大使(当時)が昨年7月に韓国に亡命していたと、複数の韓国メディアが7日、韓国与党関係者らの話として一斉に報じた。
北朝鮮の政府高官の韓国亡命が判明するのは16年7月の太永浩(テ・ヨンホ)元駐英公使以来。
チョ氏は帰任直前の18年11月、妻とともに行方をくらませた。西側当局の保護を受けつつ、第三国への亡命を模索し、最終的に妻との韓国行きを決心したという。韓国で当局の保護下で暮らしているとされる。
チョ夫妻の失踪直後、娘はイタリアから北朝鮮に送還されたと伝えられ、チョ氏は韓国側に韓国亡命の秘匿を強く求めたという。
3等書記官として赴任したチョ氏は、イタリア政府が17年に北朝鮮の6回目の核実験を受け、当時の大使を追放したため、1等書記官に昇進し、大使の代理職をこなしてきた。金正恩(キム・ジョンウン)朝鮮労働党委員長のぜいたく品調達の責任者を務めていたとされ、制裁で調達がはかどらず、処罰を恐れて亡命を決意したとの見方もある。
“조성길 한국행 공개돼 가족들 위험에 빠질 것”
앵커: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관련 정보가 공개돼 조 전 대사대리와 그의 가족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해철 한국 국회 정보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조성길 전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자진해서 한국에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조 전 대사대리가 북한에 있는 가족을 걱정해 한국 입국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하루 전인 6일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성길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조 전 대사대리 부부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의 안위를 우려하며, 북한이 고위층 망명에 대해 한국 정부를 비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선임연구원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조 전 대사대리 부부의 한국 정착 관련 정보를 공개한 한국 국회의원의 책임이 크다며, 이들의 발언이 조 전 대사대리 부부와 북한에 있는 이들의 딸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외교부는 지난해 2월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은 이미 이 사실을 1년 이상 알고 있었다”며 당 선전선동부가 이 사건을 한국의 잘못으로 비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조 전 대사대리의 정보가 공개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이들 부부와 딸, 조부모 및 다른 가족들이 더 큰 위험에 빠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고위층들이 김정은 정권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AP통신 평양지국장을 지낸 진 리(Jean Lee)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 센터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탈북은 언제나 부수적인 피해를 초래한다며 탈북한 가족과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 모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이와 같은 망명 소식은 북한 고위층마저 이동의 자유가 없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한국 야당 ‘국민의힘’ 소속 태영호 의원도 7일 한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있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 등 가족의 신변 안전 문제와 관련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태영호 의원: 최대한 우리는 개인의 요구사항들을 존중해 주는 그런 원칙에서 또 북에 두고 온 딸, 친혈육의 안위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의 하용출 교수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한국 정부가 앞에서는 평화를 추구하지만 이면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며 비난 성명을 내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해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현재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고, 이 사건은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고위층이 조국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수 있어 이 사건을 크게 문제 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Frank Aum) 선임연구원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미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정착한 후 시간이 다소 지났으며, 북한 고위층이 한국행을 선택한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나 남북한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일부 한국 매체는 조 전 대사대리의 부인이 딸과 가족이 있는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며 여러 한국 방송사에 북한행 의사를 피력해 이들의 한국 망명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자유아시아방송]
OHCHR, 조성길 망명에 “남북한, 탈북자와 가족 보호할 의무 있어”
앵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망명과 관련해 남북한은 탈북자와 탈북자 가족의 권리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마르타 허타도(Marta Hurtado) 대변인은 8일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망명 소식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탈북자 가족이 보복당하지 않게 하는 데 북한 당국의 절대적인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탈북자를 수용한 국가 역시 탈북자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Office highlights the absolute obligation of the DPRK authorities not to subject family members of defectors to reprisals, and for States hosting defectors to take all feasible steps to uphold their rights.)
다만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언론에 보도된 정보 이외에 이 사건에 대한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들 또한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소식을 잇달아 보도하며 가족의 신변 안전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CNN방송은 8일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 소식을 전하며 북한에 남아있는 탈북자의 가족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매체는 여러 탈북자의 증언을 인용해 북한은 보통 반체제 활동에 가담한 사람을 넘어 그들의 가족까지 처벌한다며,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선전용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특히 북한에 송환된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7일 보도했습니다.
이외에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NYT)는 앞서 6일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외교관의 탈북은 외부세계에 북한 특권층의 시들해진 충성심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북한 당국에 예민한 사안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탈북한 외교관을 통해 북한이 어떠한 방식으로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해 외화를 벌어들이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소식이 공개되자 한국에서는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이 공개될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련 정보가 의도적으로 공개됐을 가능성에 대해 한국 정부는 정치적으로 정보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인영 장관: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의 방침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방침으로 저도 알고 있고, 특히 그 과정에서 재북 가족들의 신변 문제 등과 관련해 충분히 고려하면서 그런 방침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장관은 또 북한행 의사를 피력하는 탈북민에 대한 질의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국회에서의 논의 상황이나 국민적 공감대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일부 한국 매체는 조 전 대사대리의 부인이 딸과 가족이 있는 북한으로 돌아가려는 의사를 여러 한국 방송사에 피력해 이들의 망명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자유아시아방송]
'자유화 민주화운동 세력-탈북민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 70%, 통일 되면 북한 인권 유린 책임자 처벌 받아야" (0) | 2020.10.24 |
---|---|
미국 이민국 “2년간 탈북민 21명 시민권 취득“ (0) | 2020.10.20 |
미 탈북 난민 1호 데보라 씨, 1만 달러 기부...“받은 사랑 나누고 싶어” (0) | 2020.09.26 |
“자유의 꿈 위해 목숨 걸고 탈북”…탈북민, 오슬로 자유포럼 연설 (0) | 2020.09.26 |
탈북민들 “북한군 한국민 살해, 고위급 지시 없이 불가능” (0) | 2020.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