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중도파 간츠, 연립정부 참여 본문

Guide Ear&Bird's Eye/이스라엘과 모사드(Mossad)

중도파 간츠, 연립정부 참여

CIA bear 허관(許灌) 2020. 3. 31. 00:14


                                            Benny Gantz (left) has been the main rival to Israeli leader 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정치권이 오랜 기간 연립정부 구성 문제로 갈등을 빚었는데, 드디어 돌파구가 열렸다는 소식입니다. 

제1 야당인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합의해서 국회의장이 됐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간츠 대표가 외무부 장관에 지명되기 전까지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간츠 대표가 야당 대표니까 사실상 연합정부가 출범하는 겁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동맹 세력도 간츠 대표가 국회의장이 되는 것을 지지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년 새 총선을 세 차례나 실시했지만, 매번 정부 구성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매번 과반 의석을 얻은 정당이 없어서 연립정부를 만들어야 했는데, 계속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얻은 정당이 없을 경우, 대통령이 가장 연정 구성 가능성이 큰 후보에게 권한을 위임합니다.  

이달 초 실시된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총 의석 120석 가운데 36석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은 33석으로 2위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청백당의 간츠 대표에게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줬습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 간츠 대표를 지지하는 등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세력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정부 구성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거국적인 비상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18개월 안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제안을 했고, 결국, 간츠 대표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츠 대표는 2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국가가 코로나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네 번째 총선을 치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간츠 대표 진영에서는 이번 조처를 두고 거센 반발이 나왔습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제까지 청백당을 지지한 건 네타냐후 총리를 끌어내리기 위해서였는데. 간츠 대표가 이를 외면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몇몇 정파는 청백당과의 연합에서 이탈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뇌물수수와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재판은 원래 이달 중순에 열릴 계획이었으나, 5월 24일로 미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