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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에 2천만 달러 원조" 본문

남아메리카 지역/베네수엘라

미국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에 2천만 달러 원조"

CIA bear 허관(許灌) 2019. 1. 26. 12:55


1월 23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시민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석했다.


기자) 미국 정부가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돕기 위해 2천만 달러의 인도주의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사태부터 살펴보죠. 미국 정부가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돕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24일 워싱턴 D.C.에서 '미주기구(OAS)' 특별 회의가 열렸는데요.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이 자리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을 돕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2천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어, 이 원조금은 베네수엘라가 직면한 극심한 식량난과 의약품 부족 사태, 정치와 경제 위기의 여파로 발생한 끔찍한 일들을 대처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베네수엘라 정국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한 나라에 두 명의 지도자가 있는 셈입니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 앞에서 자신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현재 베네수엘라 국회가 유일한 합법 기관이라면서,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을 인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크게 반발했죠?

기자) 네, 미국이 이번 사태의 배후에 있다며 미국과의 단교를 선언하고 72시간 내 미국 외교관들의 출국을 명령했는데요, 미국은 마두로 정권이 그럴 자격이 없다며, 이를 무시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미국이 지금 베네수엘라를 원조하는 건, 과이도 과도정부를 위한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미국의 이 원조 계획은 과이도 임시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직접적인 응답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과이도 임시정부 지도자와 국회,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과 법치 존중을 위한 노력을 견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도덕적으로 파산했으며,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심각히 부패했다고 비판했는데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미국 정부는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미주기구 국가들의 협조도 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주기구(OAS)는 미주대륙에 있는 국가들의 협력을 위해 1948년에 창설된 국제기구인데요. 마두로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11일), 미주기구 측은 마두로의 재임이 불법이라고 비판하는 결의안을 찬성 19표, 반대 6표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날 미주기구 특별 회의에서, 지금은 없어진, 부패한 정권을 거부하고,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지도자로 인정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24일,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는 유엔안보리 회의를 26일 오전 개최해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 사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페루, 파나마, 파라과이 등 여러 중남미 국가들, 그리고 캐나다와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미국과 함께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국가들인 쿠바와 볼리비아를 비롯해 다른 나라들은 마두로 정부를 옹호하며 미국이 내정간섭을 한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도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렘린궁은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베네수엘라가 외부세력에 의해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권력인 마두로 정권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이 또다시 다른 나라 국민의 운명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이렇게 감싸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러시아는 마두로 정권의 이전 정부였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부터 베네수엘라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는데요. 특히 현재 러시아 국영 석유 기업이 베네수엘라 유전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요. 러시아 자동차 기업이 베네수엘라 현지 공장에서 버스를 조립, 생산하는 등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베네수엘라의 두 번째 경제 협력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군사 분야는 어떻습니까?

기자) 양국은 군사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용기들이 베네수엘라 공군기들과 연합 훈련을 하기도 했고요. 러시아 전략폭격기와 장거리 수송기들이 베네수엘라에 기착해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현재 러시아가 베네수엘라를 미국에 맞서는 남미의 거점으로 삼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미국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