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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당한 이들을 ‘세상과 교회’ 중심으로 이끈 프란치스코 교황 본문

-국가주석이나 대통령 임기제한/로마교황청

소외당한 이들을 ‘세상과 교회’ 중심으로 이끈 프란치스코 교황

CIA bear 허관(許灌) 2018. 5. 6. 13:48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 : '지역 교회 안에서의 수용과 도전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이 박준양(맨 왼쪽) 신부 사회로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단상에 앉은 이들은 왼쪽부터 안토니오 스파다로, 뤽 포레스티에르, 폴 콜만 신부, 사비노 벵코 몬시뇰, 노엘 콘놀리, 카를로스 멘도자-알바레즈, 오세일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대 교회 전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교황은 그동안 배제되고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다가가 이들을 세상과 교회 중심으로 이끌어냈다. 그리고 교회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들과 ‘함께 나아가기’를 요청하고 있다.”

4월 28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에 모인 7개 나라 신학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대 가톨릭 교회를 새로운 시대로 이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교황은 신학자는 아니지만 사목자로서 새로운 ‘사목 신학’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가톨릭교회의 중심에 있는 교황이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던 변방을 찾아다니며 몸소 보여준 가르침은 ‘함께 나아가기(synodality)’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가톨릭대 신학대와 신학과사상학회가 교황 선출 5주년을 기념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 : 지역 교회 안에서의 수용과 도전’을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심포지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필리핀, 호주, 멕시코에서 온 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교황의 가르침이 각 나라와 대륙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교황의 단독 인터뷰를 여러 차례 진행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 ‘교황의 귀’라고 불리는 안토니오 스파다로(이탈리아, 예수회, ‘치빌타 카톨릭카’ 편집장) 신부가 발제자로 참석해 관심이 집중됐다. 심포지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졌지만 교황의 인기를 실감케 하듯 신학대 대강의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청중들로 꽉 들어찼다.

심포지엄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 필리핀 칼루칸교구장 파블로 비르질리오 다비드 주교도 참석해 발제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염 추기경은 축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역 교회에 관심이 무척 크면서도 보편 교회와의 유대와 상호 관계를 매우 중요시한다”면서 “이러한 교황의 모습에서 보편 교회의 일치와 지역 교회들의 다양성이 서로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발제는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 외에도 파리 가톨릭대 교수 뤽 포레스티에르 신부, 미국 노틀담대 교수 폴 콜만 신부, 필리핀 마닐라 산토토마스대 교수 사비노 벵코 몬시뇰, 호주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노엘 콘놀리 신부, 멕시코 리베로아메리카나대 교수 카를로스 멘도자-알바레즈 신부, 서강대 교수 오세일 신부가 참여했다. 호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목 방문을 했던 나라다. 발제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여러 문헌과 강론, 연설 등을 언급하면서도 “2013년 발표된 교황의 첫 권고 「복음의 기쁨」이야말로 교황의 사상과 변화의 방향을 집약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냄새 나는 목자, 자비, 야전 병원, 가난한 이들의 교회 등과 같은 ‘프란치스코표 개념’들이 모두 「복음의 기쁨」에 담겨 있다. 발제자들은 “교황의 말과 행보는 ‘함께 나아가기’로 집약될 수 있다”면서 “교황은 누구와(변방의 가난한 이들) 어떻게(함께) 어디로(하느님께) 나아가는지를 명백히 보여주며 현대 가톨릭교회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택했던 사목 방문지를 거론하며 이를 ‘자비의 외교, 자비의 지정학’이라고 표현했다. 스파다로 신부는 “교황은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멀리 떠나기도 했지만 유럽 내에선 특히나 변방을 방문했다”면서 “난민들이 몰려 들어오는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을 찾았고, 이슬람이 주류를 이루고 유럽연합 회원국도 아닌 알바니아를 방문했다. 폴란드 세계청년대회에선 아우슈비츠를 들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방의 방문은 변방을 중심에 올려놓는 효과를 가져왔다. 교황이 변방의 소외된 이들을 찾는 기준은 말할 것도 없이 자비다”라고 말했다.

사비노 벵코 몬시뇰은 2015년 필리핀 교회를 방문한 교황의 행보를 전하며 “교황은 태풍과 지진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찾아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태풍 영향으로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날이었는데 교황은 비를 피할 수 있는 차량을 거절하고 우비를 입고 신자들과 함께 비바람을 맞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줬다”면서 “필리핀 신자들은 그런 교황의 모습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고,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체험했다”고 말했다. 2014년 한국 사목 방문 당시에도 교황은 시복 미사 집전을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입장하던 중 세월호 유가족들을 발견하고는 차에서 내려 유가족들의 편지를 받고 그들의 손을 잡아줬다. 오세일 신부는 “교황은 교회가 안전한 제도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고 안주하는 것을 경계한다”면서 “교회는 주변부의 삶의 자리에 더 다가서야 하고, 삶의 현장에서 낙오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야전병원’이 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이들이 발제자들의 발표를 듣고 있다.


뤽 포레스티에르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 이전까지 ‘함께 나아간다’는 개념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의미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개념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교황은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가 변방과 경계의 구분을 없애고 일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한다. 이는 가톨릭교회가 인류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증거했던 방법임을 깨닫게 한다”고 덧붙였다.

노엘 콘놀리 신부는 “담대하게 말하고, 겸손하게 들으며 열린 마음으로 모든 이들과 대화하는 교황은 변화의 성과를 내기 위해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는 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교황이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도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모습은 교회가 바른길을 가도록 성령이 인도해 주신다는 강한 믿음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어 “사제 성 추문으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는 호주 교회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겸손하면서도 확고한 교황의 언행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남미 멕시코에서 온 카를로스 멘도자-알바레즈 신부는 “하느님의 백성, 특히 가난한 이들을 중심에 놓는 교황의 행보는 민중신학, 해방신학, 대중신학의 저변에 깔린 남미 교회 특수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장,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의장 등을 지낸 교황은 남미의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가난한 백성들과 함께하며 복음을 실천해 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장 시절 교황은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며 직접 요리를 만들어 식사를 해결했다. 교황이 된 이후에도 호텔 숙박비를 직접 계산하고, 주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교황궁 대신 순례자 숙소에 방을 정한 그의 행보는 남미 교회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변방을 향하고, 약한 이들을 돌보며, 엄격한 교리보다는 자비로운 사목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모두가 환호하지는 않는다. 교황이 너무 진보적이며, 교회 가르침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폴 콜만 신부는 “미국 교회 내에선 교황을 두고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물론 교황을 지지하는 이들이 훨씬 많지만 교황의 행보를 논할 때 보수와 진보로 갈라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가톨릭대 신학대학장이자 신학과사상학회 학회장인 백운철 신부는 “보수적인 신자들은 제도적, 윤리적 경계를 넘어서서 모든 분야의 소수자들과 차별받는 이들을 포용하려는 교황의 자세를 부담스러워 한다”고 했다. 백 신부는 또 폐회사에서 심포지엄 발제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아프리카 대륙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교황의 사목이 지역 교회에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배우고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발제자들은 남북 정상회담 다음날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하게 돼 역사적 순간에 한국에 있게 된 것을 뜻깊게 받아들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교황이 그토록 원한 화해와 평화가 한반도에 깃든 것을 축하한다”면서 한반도가 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기원했다.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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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ful tolerance. faith, hope, love.
[Tolérance pacifique. Faith, Hope. L'amour]
[平和大忍. 信望愛].
[平和な寛容.信仰と希望,愛].
[平和는 寬容. 믿음, 所望(希望), 사랑 ]
[Мирная терпимость. Вера, Надежда, Любовь]
[Friedliche Toleranz. Glaube, Hoffnung, Liebe]
[Tolleranza pacifica. la fede, spera ,l'a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