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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중국 외교 정상화, 발표만 남았나 본문

-국가주석이나 대통령 임기제한/로마교황청

교황청·중국 외교 정상화, 발표만 남았나

CIA bear 허관(許灌) 2018. 5. 6. 13:43


                                                                 중국 칭하이성()에 있는 한 성당의 세례식 광경.CNS 자료사진

바티칸과 중국이 외교 관계 정상화에 관한 협상을 끝낸 것이 확실시된다.
 


교황청 내 중국위원회 위원인 벨기에의 제룸 헨드릭스 신부는 미국 CNS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양국이 2014년 대화를 재개한 이래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모종의 협상 타결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그는 수교 협상보다는 주교 임명 절차에 관한 부분적 합의에 무게를 뒀다.
 

공개되지 않은 협상안을 두고 ‘굴욕적 수교’라며 강하게 반발해온 전 홍콩교구장 젠 제키운 추기경은 “교황청이 협정서에 서명하면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나 침묵하겠다”고 밝히면서 서명식이 ‘며칠 내’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중국 애국회 소속 주교들에게서도 ‘신호’가 나왔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자격으로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양회(兩會)에 참석한 탕산교구의 팽지안핑 주교는 “올해 중국과 바티칸 관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아시아가톨릭통신(UCAN)이 보도했다.
 

팽 주교는 또 “먼저 중국 인민이 되고 나서 종교와 믿음을 가져야” 하기에 신자들은 시진핑 국가 주석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교의 중국화’와 ‘사회주의 발전에 봉사하는 종교’를 강조하는 시 주석의 종교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이다. 팽 주교는 2000년 사도좌의 승인 없이 주교품을 받았으나 교황청이 사후 교회법적 권리를 인정했다.  
 

쓰촨성 러산교구의 리시인 주교도 “외교 관계 수립은 교회가 더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주교는 사도좌 임명(승인) 절차 없이 축성돼 현재 파문 상태에 놓여 있다. 파문당한 주교들 가운데 한 명인 링너교구의 잔 실루 주교도 타오 일간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교회에 돌아올 혜택만을 생각한다면 (수교에) 장애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관변단체인 애국회 소속 주교들이 수교와 관련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은 이례적이다. 주교 임명의 경우 지역 교구가 선출하되, 거부권을 포함한 최종 승인권은 교황에게 있다는 선에서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외교 관계는 중국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1951년 완전히 끊겼다. 1980년대부터 간헐적으로 수교 협상이 있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매번 무산됐다. 3월 27일 현재 양국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