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천황, 23일 84세 생일 맞아

일본 천황이 23일, 84세 생일을 맞았습니다. 이에 앞서 기자 회견을 가진 천황은 2019년 4월에 퇴위가 정해진 것과 관련해 "남은 날 동안 상징적인 존재로서 맡은 바를 다하고, 다음 세대로의 계승을 위한 일을 관계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3일 황거에서는 천황의 84세 생일을 축하하는 일반인 축하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은 천황의 퇴임 시기가 결정된 직후이기도 해, 23일 하루 동안 천황이 취임한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5만 2천 명이 행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천황은 생일 축하를 받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올해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며, "추위를 맞이하는 오늘, 태풍과 폭우 등의 피해 지역 주민 분들과, 동일본대지진 등 지난 재해의 영향으로 아직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을 깊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다가오는 새해가 국민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한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후에는 135개 나라와 지역의 대표 등이 참석하는 다과회가 열렸으며, 다른 황족들과 함께한 천황은 화려한 민족의상을 입은 대사 부부 등과 즐겁게 담소를 나눴습니다.

                             천황 탄생일 궁중에 들어가서 축하인사를 하기 위하여 방문한 사람들에게 손을 들고 답례하는 천황, 황후와 황족  = 23일 오전 황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