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10~13년 미국 예금보험공사 해킹 공격

중국 해커가 지난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를 사이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는 이날 FDIC의 컴퓨터 14개와 백업 서버 10개가 중국이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발 사이버 공격이 FDIC가 보유하는 미국 금융기관의 중요 정보를 빼낼 목적으로 자행됐다고 추정했다.

문제의 사이버 공격은 2010년과 2011년, 2013년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커들이 당시 FDIC의 전현직 경영진 컴퓨터에 침입해 바이러스를 심어 놓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고도의 집요한 사이버 공격 경우 중국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CNN은 사이버 공격을 받은 FDIC 시스템의 범위로 보아 경제적인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관련 기밀정보를 훔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의 라마르 스미스(공화당) 위원장은 "보고서에 의해 FDIC의 사이버 보안 조처가 허술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FDIC가 해킹 공격을 당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해커 공격와 관련해서는 작년 여름 미국 연방인사관리청이 정부 직원 20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털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