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발물 테러 사건, 위구르족 남자 2명의 행방 수사

 

중국 신강 위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에서 자동차가 시장으로 돌진한 뒤 폭발물이 투척돼 120명 이상이 사상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사건 후 행방을 알 수 없는 위구르족 남자 2명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신강 위구르 자치구의 중심도시 우루무치에서 22일 아침 야채 등을 판매하는 '아침시장'에 2대의 자동차가 돌진한 뒤 누군가가 자동차에서 폭발물을 던져 31명이 숨지고 94명이 부상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자동차에는 번호판이 달려 있지 않았으며 경찰당국은 "현장에 남겨진 증거로 보아 계획적이며 조직적인 테러"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우루무치의 경찰이 현장 부근의 호텔에 20대 위구르족 남자 2명에 관한 정보제공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NHK의 취재에서 밝혀졌습니다.

중국 공산당계 신문 '환구시보'는 23일자 지면에서 이번 사건에 정통한 인물의 정보라며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으나, 경찰은 행방을 알 수 없는 위구르족 남자 2명이 이번 사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구르족, 전통의상 착용금지 움직임에 반발

5월 22일 폭발사건으로 12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중국의 신강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당국이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에 대해 전통의상의 착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어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위구르 자치구 서부에 위치한 악스 지구의 유치원에서는, 이달 들어 당국의 지시라고 밝히며 학부모들에게 전통의상을 입은 아동을 퇴학시키겠다는 통지를 휴대전화 문자로 전송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 계열의 라디오 방송국 '자유아시아 방송'은 악스 지구의 쿠처 현에서 지난 20일, 스카프를 착용한 여학생들이 구속당한 데 항의하는 수백명 규모의 시위대와 경찰당국이 충돌해 적어도 4명이 사망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 들어 자치구 정부는 기준이 되는 전통의상을 정하고 종교색이 짙지 않은 옷으로 '표준화'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근 위구르 족 사이에서는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 종교적 색채가 강한 의상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자치구 정부는 '테러조직에 현혹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전통의상의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