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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코비치 국고 700억달러 횡령".. 우크라이나, IMF에 구제금융 신청 본문

흑해 주변국/우크라이나

"야누코비치 국고 700억달러 횡령".. 우크라이나, IMF에 구제금융 신청

CIA Bear 허관(許灌) 2014. 3. 2. 08:10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탄핵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수백억달러 국고 횡령설을 제기하며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국가부도 위기감에 서방 은행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금융을 장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과도정부 총리는 취임 첫날인 27일 의회에서 야누코비치가 대규모 금융 범죄를 저질렀다며 "200억달러 이상의 금보유액이 횡령당했고, 370억달러의 차관이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야체뉴크는 "지난 3년간 700억달러(약 75조원)가 우크라이나에서 역외 계좌로 지급됐다"며 횡령액을 700억달러로 추정했다.

700억달러는 현재 환율로 지난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한다. 야체뉴크가 밝힌 정부 계좌 잔액과 부채는 각각 4억3000만달러와 750억달러로, "국고가 도난당해 텅 빈 상태"라는 말 그대로였다.

개혁민주동맹의 로스티스라프 파블렌코 의원은 "야누코비치와 그 일가의 계좌에 있는 돈은 우크라이나 현금 수요를 충당하기에 충분하다"며 "횡령당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 전 정부 관리들의 모든 돈세탁 의혹과 역외 계좌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위스·오스트리아·리히텐슈타인 정부는 야누코비치를 비롯한 관련 인사들의 자산동결을 지시했다.

야누코비치는 28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각 뒤 처음 공식석상에 나와 "목숨의 위협때문에 떠난 것이지 누구도 나를 해임할 수 없다"며 대통령 복귀 의지를 밝혔다. 그는 "서방이 유로마이단의 폭력을 묵인했고, 우크라이나는 파시스트에게 점령됐다"며 과도정부를 비판했다. 크리미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을 언급하며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누코비치는 "어떤 군사행동도 허용돼선 안 된다. 우크라이나는 단일한 통합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현재까지 침묵하고 있는데 대해 "놀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알렉산드르 쉴라파크 재무장관은 이날 IMF에 150억달러 구제금융 지원을 공식요청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사실확인팀이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찾을 것"이라며 협상에 나설 뜻을 밝혔으나 2011년 우크라이나에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제시한 긴축 조치들을 다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5년간 우크라이나의 금융자산 가운데 러시아를 제외한 외국계 비중은 40%에서 20%로 줄었다. 우크라이나 통화 흐리브냐의 폭락으로 가계와 기업의 상환 부담이 늘면서 파산 위험이 커져 서방 금융사들이 철수했기 때문이다. 반면 러시아는 12%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280억달러다. 스탠더드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티모시 애쉬는 "우크라이나에서 유일하게 러시아계만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정치적으로는 세력이 약해졌으나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