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황해도 주민 식량 대신 아카시아 잎 먹어 본문
앵커: 황해도 지방 주민들이 올 봄에 심각한 굶주림을 겪는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식량이 떨어진 집에서는 아카시아 풀을 식량 대용으로 먹는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황해도의 식량난이 올해 5월과 6월에 최절정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얼마 전 국경지역에 식량을 얻으러 나온 황해북도 주민과 연락한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황해도 사람들이 먹을 게 없어 아카시아 잎과 꽃으로 끼니를 에운다”면서 “토끼풀을 먹어보기는 고난의 행군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김용화: 식량해결에서 제일 많이 먹는 게 아카시아 잎사귀, 꽃을 뜯어서 먹는데, 꽃은 그냥 먹고, 잎은 양재물을 좀 넣고 끓이면 쓴물이 빠지고 거기에 강냉이 가루를 좀 뿌리고 끓여먹는대요.
김 대표에 따르면 황해북도 봉산군과 린산군 일대는 아카시아 꽃이 피던 5월에 사람들이 달라붙어 꽃을 뜯어 아카시아가 거의 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산을 끼고 있는 지방은 아카시아에 의존할 수 있지만, 아카시아도 없는 벌방지방에서는 새싹이 돋아나는 3월부터 절량세대들이 산에 올라가 풀뿌리를 캤다는 것입니다.
절량세대란 식량이 떨어진 가정들로, 황해도 주민들은 “1990년대 중반에는 산에 나무라도 있어 껍질을 벗겨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나무도 없어 ‘오직 땅속에 있는 풀뿌리만이 유일한 식량’이다”라고 털어놓는 수준입니다.
현재 황해도 지방에서 거래되는 쌀 가격은 1kg 당 4천~4천300원, 강냉이는 2천100원 가량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마당에는 쌀과 강냉이가 거래되지만, 돈이 없어 주민들은 먹을 것을 보면서도 굶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올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농사에 총집중하라고 지시하면서 협동농장 간부들이 농민들을 밭으로 불러내고 있지만, “아무리 쉬운 일을 시켜도 농민들이 맥이 없어 일을 하지 못한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황해남도 해주시가 고향인 탈북자 김영순(가명)씨는 “시내 사람들은 장사라도 해먹고 살 수 있지만, 농민들은 1년 분배(1년 배급)만 떨어지면 먹을 게 없다”면서 “김정일이 있을 때는 농민들에게 분배를 주고 군량미를 걷어가게 했는데, 아들(김정은)이 올라와서는 군대가 먼저 ‘통몰이’ 해가면서 농민들이 더 어렵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봄에 가뭄이 심각해 황해도 지역 주민들은 내년에 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김용화 대표는 말했습니다.
김용화: 가물도 있고 금년에 그 쪽에 뭐 심지 못했어요. 원래 그쪽에는 고구마도 좀 되는 땅인데, 심는 족족 모두 말라죽였으니까....
그는 “고구마까지 말라죽으면 농민들의 소토지 수확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면서 “농민들은 지금이 고난의 행군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한다”고 말했습니다.
'Guide Ear&Bird's Eye14 > 북한 평민층 식량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北주민, 하루하루 연명에 급급"< LAT> (0) | 2012.10.15 |
---|---|
북한 주민 3명 중 1명 영양실조 (0) | 2012.10.11 |
방북 NGO '어린이 영양실조 심각' (0) | 2012.07.08 |
[기획인터뷰: 방찬영 박사]. “북 사유화 허용하면 연 10% 경제성장” (0) | 2012.06.19 |
‘북, 토지이용권 보장해 수확량 개선’ (0) | 2012.06.10 |